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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난민촌에 홍수 피해…이 "지지 없어도 계속 전쟁"

<앵커>

열악한 환경에서 버티고 있는 가자지구 피난민들에게 이번에는 홍수 피해가 겹쳤습니다. 유엔이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압박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국제사회가 지지하지 않아도 전쟁을 계속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정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대같이 쏟아지는 빗속에서 흰 천으로 싸맨 시신을 든 한 남성이 무릎까지 들어찬 물을 헤치고 걸어갑니다.

[오 신이시여.]

[아나스 알 샤리프/가자지구 시민 : 이 장면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자발리아(난민촌) 캠프가 모두 잠겼습니다. 어린 소녀가 안에서 죽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폭격을 피해 팔레스타인 피난민들이 모인 난민촌에 비가 쏟아졌습니다.

추운 날씨에 비까지 내려 진창이 된 난민촌에서, 피난민들은 얇은 옷을 걸친 채 고인 물을 퍼냅니다.

[마리 아우레 페로/국경없는의사회 조정관 : 많은 사람이 밖에서 추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1시간쯤 전에 비가 왔는데, 보시다시피 거리가 다 진흙으로 가득 찼습니다.]

거듭되는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가자 북부 전체 건물의 80%가 파괴되는 등 피해가 극심해지자, 유엔은 전날 총회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국제사회 압력에도 하마스를 끝까지 소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의심할 여지없습니다. 국제 사회의 압력에 직면해있지만 어떤 것도 우리를 막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승리를 위해 갈 것입니다. 그것 외에는 없습니다.]

연이은 비판 여론에도 바닷물 침수 작전을 개시하며 이스라엘이 초강경 대응을 이어가자, 그간 지지를 표명한 미국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등 국제사회에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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