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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영앤리치' 화려한 솔로, 정말 실제로 얼마나 있을까?

<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 합니다. 권 기자, 1인 가구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비중이 이렇게나 커졌는데, 지금도 여전히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죠?

<기자>

이제 우리나라는 세 집 중 한 집 넘게 혼자 삽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의 34.5%를 차지하는 데요, 처음 30%를 넘어선 게 2019년이니까 굉장히 속도가 빠르죠.

통계청이 우리나라 1인 가구 실태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 최신 집계를 내놨는데요.

특히 이제 우리나라도 결혼할 때 독립하는 게 아니라 결혼은 늦게 하거나 하지 않지만 부모로부터는 독립하는 사람들이 늘면서요.

나 홀로 사는 청년들 비중이 확실히 높습니다.

20대 이하와 70대 이상을 한 집단으로 묶고, 그 사이는 10년 단위로 나눠서 보면요.

1인 가구 중에 가장 비중이 높은 집단은 29세까지의 청년들입니다.

그다음이 70세 이상, 3위는 또 30대입니다.

1인 가구는 50대까지는 쭉 남성 비중이 더 높습니다.

특히 30대에서 남성은 22%, 여성은 12.7%만 혼자 살아서 남녀 차이가 뚜렷하게 보이는데요.

요즘 남녀들 모두 30대 초반까지 결혼을 잘 안 하지만 남성들의 결혼이 좀 더 늦은 영향이 큽니다.

하지만 독거노인은 여성입니다.

60대에 처음으로 여성 비중이 더 높아지기 시작해서 70세 이상 여성은 10명 중 3명 가까이 혼자 사는 급격한 증가를 보입니다.

<앵커>

혼자서 풍요롭고 좀 자유롭게 살겠다, 이런 자발적인 1인 가구도 있지만, 경제적으로 취약한 사람들도 1인 가구에 많이 몰려있죠?

<기자>

네, 영화나 예능에 나오는 것 같은 부유한 1인 가구, 정말 실제론 얼마나 되나, 혼자 살면서 세전 소득이 1억 원을 넘는 사람은 750만 1인 가구 중에서 2%에 그칩니다.

15만 명 정도가 된다는 거죠.

7천만 원에서 1억 원 사이도 4.3%, 32만 명을 좀 넘는 정도입니다.

102제곱미터가 넘는, 예전 단위로 세자면 31평이 넘는 집에 혼자 사는 경우도 2.6%에 그쳤습니다.

이른바 화려한 솔로, 절대적인 숫자로는 적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1인 가구 중에서도 소수에 속한다는 겁니다.

1인 가구 5명 중 3명 이상은 연소득이 3천만 원 미만입니다. 1천만 원 미만도 17% 가까이 됩니다.

기초생활수급자 73% 정도가 1인 가구여서, 지난해 역대 최대 비중을 기록했습니다.

아무래도 자발적인 1인 가구라기보다 여건상 1인 가구가 되는 저소득 독거노인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자기 집을 가진 1인 가구는 3분의 1이 채 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70세 이상은 절반 정도가 유주택자이기는 한데요.

사실 이 경우에는 절반 밖에 안 된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습니다.

청년 1인 가구들은 돈도 돈이지만 지금의 혼자 사는 생활을 일시적인 상태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 반면에, 70세 이상에서 혼자 살면서 무주택이라는 건 주거불안 요인이 계속 있다고 봐야겠죠.

1인 가구 절반이 40제곱미터 이하, 옛날 단위로 세자면 열두 평 이하의 집에 살고 있습니다.

<앵커>

보니까 지역별로도 조사된 게 있네요. 1인 가구의 성격이 지역에 따라서도 다른데, 이건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일단 젊은 1인 가구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을 보면요, 세종시입니다.

30대 이하에서 1인 가구 비중이 절반을 넘습니다. 이건 바로 짐작하실 수 있죠.

계획된 행정도시다 보니까 직장을 따라서 혼자 세종시에 와서 살고 있는 젊은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많습니다.

서울도 30대 이하 가구의 절반 가까이가 1인 가구인데요. 사실 서울은 전체적으론 점점 인구가 줄고 있는 도시입니다.

집값이 워낙 부담스러워지면서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죠.

1인 가구는 반대입니다. 서울로 이사해 들어오는 사람이 빠져나가는 사람보다 훨씬 많습니다.

혼자 사니까 일자리나 학교 가까운 곳에 비교적 저렴한 거주 공간을 찾아서 지내다가요.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면 좀 더 환경이 좋은 집을 찾아서 서울 바깥에 집을 구하고 통근하는 패턴을 보입니다.

반면에 60대 이상에서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입니다.

전라도와 경상도, 그리고 강원도에서 특히 장·노년층 1인 가구 비중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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