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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푸틴 정적 나발니 행방 묘연…미 "즉시 석방해야"

지난 5월 수감 중, 화상으로 재판에 출석한 러시아 야권 운동가 나발니의 모습입니다.

나발니는 러시아에서 동쪽으로 230km 떨어져 있는 제6교도소에 수감 돼 왔습니다.

그런데 나발니가 푸틴 대통령이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난 8일 직전부터 실종 상태라고 측근들이 밝혔습니다.

다른 곳으로 이감됐다는데 어디인지, 당국이 알려주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면회도 거부됐고, 최근 온라인 법정 심리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키라 야르마시 / 나발니 측 대변인 : 나발니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있었던 교도소에 있어야 하는데 없습니다. 변호인들이 엿새 동안 연락을 취해봤지만 닿지 않고 있습니다.]

푸틴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 2020년 독극물 테러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독일에서 귀국한 직후 체포돼 수감됐습니다.

사기와 불법 금품수수 등의 혐의에 최근엔 극단주의 활동 혐의까지 더해져 수감 기간이 30년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나발니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반 푸틴 여론을 결집하기 위해 최근 온라인 옥중 성명을 내고 지지자들과 선거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나발니 실종 소식에 미국 정부는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매튜 밀러 / 미 국무부 대변인 : 구금 기간 동안 나발니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의 책임은 러시아 정부에 있고 국제 사회에서도 러시아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러시아 측에 전했습니다.]

외신들은 나발니의 행방이 묘연해진 시점이, 푸틴의 연임 도전 직전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선거 운동 전 나발니의 입을 막고 지지자들로부터 그를 차단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 : 신승이, 영상편집 : 오영택,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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