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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서 '흑색마연토기' 등 마한계 지배세력 유물 발굴

<앵커>

군산 미룡동 고분군에서 과거 지배세력이 사용했던 토기와 철제 칼 등 다양한 유물이 발굴됐습니다. 마한시대, 군산을 중심으로 한 해양세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를 향해 뻗어 있는 야트막한 능선을 따라 크고 작은 무덤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군산대 발굴팀이 미룡동 고분군을 조사한 결과 마한계 무덤 24기와 주거지 7곳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무덤에서는 토기에 흑연과 옻 등을 칠한 뒤 갈아 만든 흑색마연토기 7점이 출토됐습니다.

흑색마연토기는 한성 백제의 고위층에서만 사용하던 물품인데 한 곳에서 이렇게 여러 점이 발견된 건 군산이 처음입니다.

[조명일/군산대 가야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흑색마연토기 같은 경우는 백제 중앙에서도 위세품 성격을 갖는 중요한 토기들입니다. 그런 토기들이 이 지방사회에서 나왔다는 건 백제 중앙하고, 여기에 묻혀 있던 피장자들하고 긴밀한 교류활동이 있었다. 이렇게 볼 수 있고….]

이 밖에도 철제 칼과 화폐로 쓰였던 철 뭉치 등 50여 점의 유물이 발견돼 당시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강력한 정치 체제가 있었다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군산시는 고분 10기 가운데 나머지 6기에 대한 발굴 조사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나병호/군산시 문화예술과 학예사 : 2022부터 금년까지 발굴 성과가 좋았기 때문에 내년에 추가 발굴을 한 후 발굴 성과를 통해서 문화유산으로 지정 신청할 예정입니다.]

최근 군산 앞바다에서 청동기시대부터 삼국시대 유물들이 잇따라 발굴되고 있어 군산을 기반으로 한 고대 해양세력의 실체를 규명하는 일이 과제로 남았습니다.

(영상취재 : 이동녕 JTV)

JTV 하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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