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전 세계 홍역으로 '몸살', 국내서도 8명 발생…"예방접종 중요"

최근 6개월 홍역 환자 발생 지역 분포 (사진=질병청 제공, 연합뉴스)
▲ 최근 6개월 홍역 환자 발생 지역 분포

코로나19 유행이 지나가면서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 이력을 확인하고 여행 중 개인위생을 지킬 것을 당부했습니다.

오늘(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일까지 올해 국내 홍역 환자 수는 8명으로 모두 해외 유입 사례입니다.

집단 발생은 없었지만, 절반인 4명이 10월 이후 발생했습니다.

2급 법정감염병인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열, 전신 발진, 구강 내 병변이 나타납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감염재생산지수(감염자 1명이 2차로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가 12∼18이나 됩니다.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됩니다.

국내에서는 2000∼2001년 대유행이 발생했지만, 일제 예방접종 실시 후 급감했습니다.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국가홍역퇴치를 인정받은 뒤에는 해외유입 관련 사례만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내 홍역 환자는 2019년 194명이나 발생했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해외 왕래가 줄어든 2020년 6명으로 감소했습니다.

2021년과 지난해에는 환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는 세계적인 유행과 해외여행 증가의 영향으로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홍역 환자 수는 작년 17만 1천296명으로 직전년보다 2.9배 급증했습니다.

올해는 10월까지 작년 동기의 1.8배에 달하는 22만 3천804명이 홍역에 걸렸습니다.

특히 유럽은 올해 환자 수가 28.2배나 급증했습니다.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지역에서도 각각 3.5배와 3배로 증가했고, 예멘,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튀르키예 등에서 환자 발생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올해 발생한 국내 환자 8명 중 4명은 카자흐스탄 방문 관련 사례였으며, 2명은 인도, 1명은 태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었습니다.

나머지 1명은 항공기 안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질병청은 의료기관에 해외여행력이 있는 환자가 발열, 발진 등으로 내원하는 경우 홍역을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검사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홍역 유행국가를 방문하려는 사람에게는 예방백신(MMR)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1968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로 과거 예방접종 기록이 없으면서 홍역에 걸린 적이 없거나, 홍역 항체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는 유행 국가 방문 4∼6주 전 2회 예방 접종(최소 4주 간격)을 해야 합니다.

방역당국은 그 이전 출생자는 과거 유행으로 인해 대부분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봅니다.

여행 중에는 자주 손을 씻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 입국 시 발열,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검역관에게 알려야 합니다.

홍역의 잠복기는 7∼21일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사진=질병청 제공,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