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경기 외곽의 집을 매수한 20대 A 씨, 지난해 말 전세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해 은행에서 2억 원을 대출받았는데, 변동금리에 이자 부담이 급증했습니다.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만 120만 원이 넘는 상황,
[A 씨/20대 : 120만 원이라는 금액도 너무 부담스럽긴 했지만, 점점 올라서 130만 원 정도로 올라서 이게 얼마큼 더 오를지도 무섭고, 불안하기도 하고…. ]
코로나 때 창업 자금으로 받은 신용 대출까지 더해지다 보니 지난 7월부터 원리금이 연체됐고, 끝내 회생 신청을 택했습니다.
[A 씨/20대 : 이제 막 사회인으로 나아가야 할 그런 나이인 것 같은데 경제적 능력을 다 박탈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절망스러웠던 것 같아요. ]
지난 3분기 기준, 20대 이하 연령층이 한 달 이상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연체한 비율은 0.39%로 0.2%대에 머무는 다른 연령층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준입니다.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젊은 층이 부동산이나 주식 등 투자를 위해 돈을 빌렸다가, 고금리와 경기 둔화 직격탄을 맞은 탓입니다.
특히, 재작년 9월부터 2년째 지속해서 20대는 다른 연령대 연체율을 압도했는데, 자산 형성이 더디고 수입이 적다 보니, 한 번 연체가 시작되면 다른 대출로 돌려막는 '다중채무'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습니다.
[전영훈/서울시복지재단 청년동행센터 상담위원 : 사회초년생의 경우 고금리 상품들을 계속해서 돌려막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부채의 규모가 커지다 보니 돈을 잘 갚고 싶어도 의지들이 많이 꺾이는 것 같습니다. ]
20대는 빚 부담에 자산을 처분하는 등의 대응이 마땅치 않아 다른 연령대보다 소비를 급격히 줄이기 때문에, 그 여파는 내수 위축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