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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업체서 수십억 빌린 김영환 충북지사 '직무관련성' 논란

폐기물업체서 수십억 빌린 김영환 충북지사 '직무관련성' 논란
▲ 자신 소유의 부동산 설명하는 김영환 충북지사

김영환 충북지사가 충북지역에서 사업 확장을 준비하는 폐기물업체 관계사로부터 수십억 원을 빌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제(11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10월 4일 서울 종로구 북촌로(가회동)에 있는 자신 명의의 2층 건물과 토지(연면적 277㎡)를 담보로 A 업체로부터 30억 원을 빌렸습니다.

한옥 형태의 건물과 토지는 치과의사 면허가 있는 김 지사가 당선 전 병원으로 사용했던 곳입니다.

청주에서 폐기물처분업을 비롯해 부동산임대업, 문화·예술사업 등을 영위하는 A 업체는 김 지사의 이 부동산에 33억 원 상당의 근저당권을 설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 같은 금전거래를 두고 일부에서는 직무 관련성 소지가 큰 부적절한 금전거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A 업체의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진 B 씨가 관계사인 C 업체를 통해 충북도 산하기관에서 추진하는 산업단지 내 폐기물처리시설의 확장을 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C 업체는 최근까지 시설을 확장하는 개발계획 변경안을 산하기관에 제출했다가 취하했고, 해당 지역 주민들은 확장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대가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부적절한 행동을 도지사가 지역 사업가와 진행한다는 게 일반상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도백으로서 자격에 의구심을 들게 하는 이 문제를 절대 간과할 수 없다"고 단체행동을 예고했습니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최근 해당 건물과 토지를 매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계약을 해지했고, 중도금 반환을 위해 A 업체로부터 돈을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해 공직자 재산 신고를 통해 이 건물과 토지를 75억 원에 매각했고,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65억 원을 받아 자신과 배우자의 채무를 갚는 데 썼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충북지사에 당선된지 수개월 후에 체결된 매매계약을 놓고 "시세보다 비싸게 판매했다. 매수자를 공개하라"는 등의 비판여론이 일자, 매수인이 부담을 느끼고 계약파기를 요청해 돈을 되돌려줘야 하는 상황이 초래됐다는 게 김 지사의 설명입니다.

김 지사는 "종전 매매계약이 파기돼 급히 돈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에서 매수 의사가 있는 A 업체로부터 매매계약을 염두에 둔 채무 형태로 돈을 빌려 쓴 것"이라며 "부동산을 빠른 시일 내에 처분해 채무를 정리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A업체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는지, 누구와 관련이 있는지 등은 전혀 알지 못했다"며 "적법하게 이뤄진 거래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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