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딱] "조훈 일 한 번" 꾹꾹 눌러쓴 할머니 사연…직원들도 '뭉클'

빈 병을 팔아 모은 돈을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한 80대 할머니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5일 경북 안동시 옥동행정복지센터에 마을주민 85살 이필희 할머니가 서툰 글씨로 꾹꾹 눌러쓴 편지 한 통과 현금 30만 원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애지중지 모아 온 돈과 함께 할머니의 사연이 담긴 편지를 읽은 복지센터 직원들의 코끝이 찡해졌다고 하는데요.

어린이용 일기장에는 서툰 글씨로 "내 자식 오남매 키우고 가르치며 사느라고 없는 사람 밥도 한술 못 줘보고 입던 옷 하나 못 줘봤다"며 "이제는 내 아이들이 부자는 아니라도 배 안 고프게 밥 먹고 따뜻한 방에서 잠잘 수 있으니, 나도 이제 인생길 마지막에 좋은 일 한 번 하는 게 소원"이라고 적혀있는데요.

소원을 이루기 위해 할머니는 올해 1월부터 빈 병을 모으기로 결심을 했고, 그렇게 지난 7일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빈 병을 모아 왔다고 합니다.

이 할머니는 "어디에 보내면 되는지 몰라서 동장님을 찾았다. 동장님이 알아서 잘 써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부탁했는데요.

할머니가 기탁한 성금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어려운 이웃과 소외계층에게 지원될 예정입니다.

(화면출처 : 안동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