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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패킹, 엔진 속으로"…미군 F-16도 추락

<앵커>

석 달 전 공군 KF-16 전투기가 추락했는데 조사결과 엔진실 내부에서 떨어진 고무패킹이 엔진 안에 들어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제(11일)는 KF-16과 같은 기종인 주한미군의 F-16 전투기가 서해에 추락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21일 충남 서산 기지를 이륙한 공군 KF-16 전투기가 이륙 1분도 안 돼 이상 현상을 보였습니다.

엔진에 유입되는 공기의 급격한 변화로 추력이 일시적으로 약해지는 이른바 '엔진 실속'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이상 현상이 반복돼 비행이 어려워지자 서산 기지로 기수를 돌렸지만, 추력은 계속 줄었고 결국 조종사는 고도 약 24미터 높이에서 가까스로 비상탈출했습니다.

비상탈출 뒤 1초, 이륙 1분 31초 만에 전투기는 기지 내 활주로 사이 풀밭에 추락했습니다.

석 달 가까이 조사를 벌인 공군은 엔진실 안쪽 진동을 줄여주는 러버실이라는 고무 패킹이 엔진에 들어간 게 사고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영삼/공군 정훈공보실장 : 고무 재질의 부속품이 엔진 내부로 유입돼 엔진 구성품 일부를 손상시켰고, 이로 인해 연소실 공기 흐름에 이상이 생겨 엔진 실속을 유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고가 난 KF-16과 같은 엔진을 쓰는 전투기는 여러 종이지만 러버실이 떨어져 추락한 사례는 처음입니다.

공군은 부품 자체 결함 때문인 걸로 보고 엔진 제작사와 민간 정비회사에 원인 규명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군산 공군 기지를 이륙한 미 7공군 F-16 전투기가 서해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조종사는 비상탈출해 우리 해경과 해군에 구조됐습니다.

공교롭게도 러버실 부실이 드러난 우리 공군 KF-16과 같은 기종이 추락한 건데, 미 공군은 조종사 구조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사고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전민규,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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