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역대 최저 투표율에도 중국 "애국자 통치 선거" 홍콩 "고품질 선거"

역대 최저 투표율에도 중국 "애국자 통치 선거" 홍콩 "고품질 선거"
▲ 홍콩 제7회 구의원 선거 투표소

제7회 홍콩 구의원 선거가 지난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중국 정부와 홍콩 당국은 선거 결과를 자화자찬하며 높이 평가했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11일)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 구의원 선거 결과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번 선거는 홍콩 구의회 제도 개편 후 첫 번째 실천으로, 선거 과정이 표준화되고 질서정연하며 공평·공정했다"고 주장하며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의 새로운 기상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새롭게 선출된 구의회가 법률에 따라 직무를 수행할 것으로 믿는다"며 "이들이 홍콩 정부와 홍콩 주민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홍콩의 거버넌스 시스템을 개선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HKMAO)도 성명을 통해 "홍콩 구의원 선거가 '애국자에 의한 홍콩 통치' 원칙 이행에 중요한 선거였다"면서 "119만여 명이 이번 선거에 대한 비방에 맞서 투표를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번 선거가 '고품질 선거'였다"면서 "우리의 훌륭한 선거 문화를 전적으로 보여주고 개편 구의회 체제가 훨씬 우월함을 강조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중국홍콩마카오연구협회 라우시우카이 고문은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은 이미 야권 인사들의 출마를 막은 것이 해당 진영 일부 지지자들의 보이콧으로 이어질 것을 예상했다"며 "행정부가 성과를 내면 친중 진영이 점점 세를 불릴 것이고 미래 선거 투표율은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재스퍼 창 전 입법회 주석도 이번 투표율이 중국을 실망시켰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2021년 입법회 선거와 비슷한 투표율이라면 만족스럽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존 번스 홍콩대 명예교수는 "낮은 투표율은 구의회 정당성에 영향을 미친다"며 "정부가 전례 없는 선거 캠페인을 펼쳤는데 이를 통해 투표장에 온 이들은 '동원된 참여'로, 구의회 같은 기구의 정당성을 높이는 데 별 기여를 못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어제(10일)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는 홍콩 등록 유권자 433만 106명 중 119만 3천193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 27.5%를 기록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는 1997년 이후 역대 구의원 선거 투표율 중 최저치입니다.

지금까지 가장 낮았던 투표율은 지난 1999년 선거의 35.8%였습니다.

당국이 이례적으로 대대적인 투표 캠페인을 펼치고 갑작스러운 전산 고장을 이유로 투표 시간이 90분 연장됐는데요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지 못한 것입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