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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자만 출마' 홍콩 구의원 선거…투표율 "역대 최저"

<앵커>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투표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선거제도를 바꿔서 민주 진영을 배제하고 이른바 친중'애국자'만 출마하게 하자 많은 국민들이 무관심과 저항의 표시로 투표를 거부한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어젯밤(10일)까지 진행된 제7회 구의원 선거 최종 투표율이 27.54%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홍콩의 등록 유권자 433만 명 가운데 119만 명만이 투표에 참여한 겁니다.

홍콩 정부가 이례적으로 대대적인 투표 캠페인을 펼치고, 갑작스러운 전산 고장을 이유로 투표 마감 시간을 90분 연장했지만 역대 가장 낮은 투표율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직전 구의회 선거인 지난 2019년 선거는 거센 민주화 시위 물결 속에서 진행돼 71%의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올해 선거는 중국이 지난 2021년 이른바 '애국자'만 출마하도록 홍콩의 선거제를 개편한 후 치러진 첫 구의원 선거입니다.

[존리/홍콩 행정장관 : 구의원들은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애국자기 때문에 공동체의 이익을 챙길 것입니다.]

민주 진영의 출마가 원천 봉쇄돼 투표를 하기도 전에 이미 전체 470석 구의회가 모두 친중 진영으로 꾸려지면서 당선자가 아닌 투표율에 관심이 쏠렸는데 결과는 역대 가장 낮은 투표 참여로 나타났습니다.

친중 일색 후보의 출마로 다양성이 실종된 선거에 대한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친중 진영에서는 지난 2019년 선거보다 훨씬 평화롭게 진행됐다며 홍콩의 애국 세력이 계속 확장될 것이기에 다음 선거의 투표율은 더 높을 거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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