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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뒤흔든 반 유대 논란…하버드 총장도 물러나나

미국 대학 뒤흔든 반 유대 논란…하버드 총장도 물러나나
▲ 미국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 발언하는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왼쪽)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와중에 학생들의 '반 유대주의 발언'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인 미국 명문 대학 총장들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10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매길 유펜 총장이 전날 사임을 발표한 이후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이제는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의 거취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유펜의 매길 총장과 하버드대의 게이 총장, 그리고 MIT의 콘블루스 총장은 지난 5일 미 하원 교육위원회 청문회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학내 갈등이 커진 가운데 일부 학생의 '유대인 학살' 주장이 '학칙 위반인가'라는 질의에 '상황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는 등의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이들의 답변에 비난이 쏟아지면서 미 하원은 이들 대학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고 고액 기부자들은 대학에 대한 기부 철회 의사를 밝혔습니다.

결국 유펜은 지난 9일 매길 총장의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청문회에서 이들 총장을 압박했던 공화당의 엘리스 스터파닉 의원은 SNS에 "하버드와 MIT, 옳은 일을 하라"며 남은 두 총장의 사임을 압박했습니다.

이번 청문회 발언 사태는 총장 개인의 도덕적 문제가 아닌, 대학과 사회 시스템 문제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난 청문회에서 공화당 버지니아 폭스 하원의원은 "내가 말하는 것은 인종에 기반한 급진좌파 이념에 찬성하는데 내재한 중대한 위험"이라며 "제도적인 반유대주의와 혐오는 이들 대학의 문화가 가져온 독"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발언을 이유로 정치인들이 조사를 벌이고 기부 철회를 경고하며 총장 사퇴를 압박하는 것은 학자가 자유롭게 견해를 밝힐 자유와 대학의 자율성에 대한 침해라고 반발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10일 저녁 기준 하버드 교수진 4백여 명은 대학 측을 향해 "학문적 자유에 대한 하버드의 약속과 어긋나는 정치적 압박에 저항하라"며 게이 총장을 지지하는 탄원서에 서명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전쟁을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이미 여러 대학이 '자유로운 발언과 토론 보장' 정책과 '폭력과 괴롭힘으로부터 학생·교직원 보호' 정책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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