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경선 불복·사쿠라·낙석연대"…이낙연에 포문 연 친명계

"전형적인 사쿠라 노선입니다" (김민석 의원)

"낙석연대를 좀 다르게 말하면 낙석주의가 됩니다" (장경태 의원)

"견리망의" (정청래·박찬대 의원)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가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공격을 일제히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당의 분열과 이낙연계 자극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자제하다가 '공격 모드'로 전환한 겁니다.

이재명 친정체제가 강한 만큼 공세도 파상적인데요, 이낙연 전 대표 고립작전에 돌입한 모양새입니다. 공격의 맨 앞에 친명계 김민석 의원이 있었습니다.
  김민석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공격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원칙과 상식'이라는 모임에 소속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보다 이낙연 신당론이 "100배 더 문제"라면서 "사쿠라 노선"·"낙석연대"라는 말로 비판했습니다.

김 의원은 우선 신당 창당을 모색하는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를 "경선 불복", "구태 정치"로 규정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낙연 신당 행보에 대해 군사정권 시절의 민한당(무늬만 야당인 '관제 야당')에 빗대 '사쿠라 노선'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사쿠라는 본래 벚꽃을 뜻하는 일본어지만 주로 정부·여당과 야합하거나 변절한 정치인을 가리킬 때 쓰는 속어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 출신이라는 걸 의식해서 일본어로 비판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사쿠라'의 의미와 유래를 잘 아는 이 전 대표로서는 더욱 모욕적으로 들렸을 겁니다.

김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간 연대론을 두고 '낙석연대'라는 조어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낙석(落石)은 산의 경사면이나 절벽에서 돌이 떨어진다는 의미이니까, 두 사람의 연대가 실패할 것이라는 걸 강조한 겁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수도권과 호남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한 석도 못 얻을 것"이라고 혹평했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선거 두 달 전 민주당을 탈당하고 정몽준 캠프로 옮긴 적이 있는데요, 당시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호되게 받았습니다.
  친명계 의원들이 가세하고 있는데요, 장경태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낙석연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낙석주의'라는 말로 이 전 대표 신당 행보를 평가절하했습니다.

'낙석주의'는 부정적인 의미를 더 넣어서 만든 조어인데요, 장 최고위원은 "낙석연대를 좀 다르게 말하면 낙석주의가 된다",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낙석주의다"라고 했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그러면서도 이 전 대표가 당에 남아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도 했는데요, "이 전 대표가 민주당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과 충고하시는 점을 봤을 때 당에 대한 애정과 역할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역시 친명계인 정청래·박찬대 최고위원은 SNS에 '견리망의'라는 사자성어를 적었는데요, '견리망의'는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으로 전국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