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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100만 원' 시대…늘어나는 임차인 부담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100만 원' 시대…늘어나는 임차인 부담
▲ 서울 아파트 모습

올해 서울 아파트 임차인이 지불한 평균 월세 금액이 100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전체 월세 거래의 3분의 1은 100만 원 초과 고액 월세로, 고금리 장기화 속에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11일) 연합뉴스가 부동산R114와 함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아파트 월세(전세보증금은 제외) 계약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금액은 102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년 전인 2021년 평균 90만 원에 비해 12만 원(13.3%) 오른 것이며, 작년 98만 원에 비해서도 4만 원이 뛰었습니다.

이처럼 월세금액이 상승한 것은 올해 전셋값이 오른 데다, 고금리 여파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전월세전환율이 동반 상승한 영향이 큽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2021년 평균 4.1%에서 지난해 4.3%로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평균 4.7%로 뛰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고금리 기조가 월세를 끌어올린 것입니다.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보증금 반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고액 전세 임차인의 일부는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돌린 영향도 있었습니다.

서울 월세 평균 100만 원 코앞

특히 금액별로 100만 원 초과 고액 월세 비중이 증가 추세입니다.

서울 아파트의 100만 원 이하 월세 비중은 2021년 71.7%에서 지난해 68.3%, 올해 들어선 11월까지 66%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2021년 28.3%였던 100만 원 초과 월세 비중은 지난해 31.7%에서 올해 34%로 증가했습니다.

올해 계약된 월세 임차인의 3분의 1이 월 100만 원 이상의 임대료를 지불한 것입니다.

특히 최근 3년간 500만 원 초과 초고가 월세 비중은 큰 변화가 없는 데 비해 100만 원 초과 500만 원 이하의 비중은 2021년 27.6%에서 지난해 30.8%, 올해는 33%로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구별로는 용산구의 월세 평균이 208만 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나인원한남과 한남더힐 등에서 고액의 월세 계약이 많은 영향입니다.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을 보면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73㎡는 올해 7월 보증금 20억 원에 월세 4천100만 원, 한남더힐 전용 235㎡는 올해 8월 보증금 5억 원, 월세 2천400만 원에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또 아크로리버파크, 반포자이 등 고가주택이 많은 서초구가 평균 176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아크로서울포레스트, 트리마제 등 고가 주상복합아파트에서 고액 월세 계약이 발생한 성동구가 172만 원, 그리고 강남구가 156만 원의 순으로 높았습니다.

이런 현상은 수도권 전체에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1년 수도권 아파트 평균 월세 금액은 67만 원이었으나, 지난해 73만 원으로 오르고 올해는 75만 원으로 상승했습니다.

금액별로는 100만 원 이하 비중이 2021년 81.4%에서 지난해 78.2%, 올해 77.2%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비해 100만 원 초과 500만 원 이하의 고가 월세 비중은 2021년 18.3%에서 작년 21.5%로 20%를 넘긴 뒤 올해 22.4%로 증가했습니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최근 3년간 초고가 구간인 500만 원 초과 월세 비중은 1% 미만(0.8∼0.9%)으로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며 "100만∼500만 원 이하 비중이 커졌다는 것은 일반 도시 근로자들의 월세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월세 부담이 커지자 월세를 전세로 돌리려는 수요가 늘면서 전세 비중은 커지고 월세 비중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52.4%까지 치솟았던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올해 1월 44.8%로 감소한 뒤 지난 11월에는 연중 최저 수준인 36.3%로 떨어졌습니다.

월 기준으론 2021년 5월(32.8%)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입니다.

연평균으로도 2021년 39.6%였던 월세 비중은 지난해 43.9%로 늘었다가 올해 들어서는 11월까지 40.9%로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역전세난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내년 서울 등지의 입주물량 감소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월세 부담도 덩달아 커질 수 있다고 봅니다.

금리 하락으로 전월세전환율이 떨어져도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더 오르면 월세 부담도 커집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내년 전세시장 불안에 대비해 전셋값 안정과 임차인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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