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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 분쟁' 베네수·가이아나 정상, 14일 회동하나

'영토 분쟁' 베네수·가이아나 정상, 14일 회동하나
▲ 모하메드 이르판 알리 가이아나 대통령

남미 베네수엘라의 가이아나 일부 영토 편입 시도를 둘러싼 갈등이 점증하는 가운데 양국 정상 간 만남을 주선하는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모하메드 이르판 알리 가이아나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만남을 제의한 랠프 곤살베스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총리에게 초대를 수락한다는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가이아나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와의 '평화 회담'을 위해 오는 14일 카리콤(CARICOM), 즉 카리브공동체 임시 회장국인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을 찾을 예정입니다.

앞서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총리는 전날 중남미·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의장국인 도미니카연방과 브라질과 유엔 등이 함께 자리하는 베네수엘라·가이아나 평화 회담을 제안했습니다.

이르판 알리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초청 수락 서신 전문에서 '가이아나는 국제사법재판소(ICJ)의 결정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베네수엘라에도 ICJ 절차를 따를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회담 제의에 대해 베네수엘라도 원론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이반 힐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가이아나와의 직접적인 고위급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CELAC와 CARICOM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면서도 "영토 분쟁은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ICJ 결정 아닌 양국 간 협의를 통한 해결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마두로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3일 치러진 국민투표에서의 95%대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가이아나 국토에 해당하는 에세퀴보강 서쪽 15만9천500㎢ 지역에 '과야나 에세키바' 주(州) 신설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금과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자원이 다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땅은 한반도 크기와 비슷한 가이아나의 총 국토 면적(21만㎢)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합니다.

가이아나 전체 인구 80만 명 중 12만5천여 명이 살고 있으며 인근 해상에서는 대규모 유전까지 발견됐습니다.

가이아나 정부는 "우리 주권을 지켜낼 것"이라며 반발했고, 미국과 브라질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해당 지역에서의 긴장 완화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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