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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합격자 절반이 우리 학원"…허위·과장광고 대거 적발

<앵커>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잘 알려진 유명 입시학원과 출판사들이 줄줄이 과징금을 내게 됐습니다. 의대 학생의 절반을 배출했다고 홍보했지만 알고 보니 추정한 숫자였고, 경력을 거짓으로 쓰거나 과장한 광고도 한두 건이 아니었습니다.

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대치동 학원가.

고등학생들에게 시대인재 학원의 홍보 문구를 보여줬습니다.

[박성준/고등학생 : (이걸 보면 어떻게 이해하세요?) 자기 학원 다니는 사람 중에 많이 의대 간다.]

하지만 이 문구는 실제 의대 진학 실적이 아니라, 자신들의 추정에 불과한 거짓 과장 광고였습니다.

입시 교재를 수능 출제위원이 썼다며 허위로 표시한 메가스터디, 출제위원 경력을 부풀린 이매진씨앤이 등 수험생과 학부모를 현혹하기 위해 허위, 과장 광고를 한 사교육 업체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고등학생 : (출제위원이면) 다른 선생님들보다는 공신력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김정헌/고등학생 : 훨씬 믿음은 있어 보이는데. (그게 만약 부풀린 거다, 거짓이라면?) 그러면 이제 뒤통수 맞은 거죠.]

브로커매쓰의 교재 저자는 평가원과 관련된 경력이 전혀 없는데도 '평가원과 은밀하게 이어주는 브로커'라고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입 교육시장 매출 1위 '메가스터디교육'은 온라인 강의 상품을 최대 100만 원까지 받고 팔면서, 주요 대학 합격 시 100% 환급이라고 광고했습니다.

하지만 제세공과금과 수수료 등을 빼고 준다는 건 밝히지 않았고, 특정 시점까지 대학에 다니고 있어야 하는 조건이라 매년 100~200명의 학생들은 환급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공정위는 9개 입시업체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18억 3천만 원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김정기/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 : 수험생을 유인하기 위해 부당한 표시·광고 문구를 가지고 경쟁하는 등 뿌리 깊은 관행이 고착화된 양상이 있는….]

대입 교육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7조 원까지 커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공정위는 입시업체들의 부당 광고 행위를 엄정히 제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박현철, 영상편집 : 최은진, 디자인 : 서동민·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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