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유대인 학살'에 맥락 봐야 한다고?" 논란에 명문대 총장도 사퇴

<앵커>

이 이스라엘 문제로 미국 대학들도 시끄럽습니다. 청문회에 불려 나온 한 명문대 총장이 '반유대주의 시위'에 분명하게 선을 긋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뉴욕에서 김범주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미국 명문대 총장들이 현지 시간 지난 5일 의회에 줄줄이 불려 나왔습니다.

한 의원이 시위대가 말하는 팔레스타인 해방은 유대인 학살을 의미한다면서 징계해야 한다고 주문하자, 매길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엘리자베스 매길/펜실베이니아대 총장 : 맥락을 살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라이즈 스테파닉/공화당 의원 : 유대인들을 학살하자는데 맥락을 봐야 한다고요? 이게 학내 괴롭힘이나 학대가 아니라고요? '네'라고 대답해야 할 가장 쉬운 질문입니다. 총장님.]

답변이 논란이 되자, 표현의 자유는 지켜져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엘리자베스 매길/펜실베이니아대 총장 : 그 순간에 저는 발언만으로 처벌해서는 안 된다는 미국 헌법과 우리 학교의 오래된 정책에 초점을 맞췄던 겁니다.]

하지만 유대계 정치인들부터,

[조지 샤피로/펜실베이니아 주지사 : 학살을 비난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학교에 몇백억씩 기부했던 월가 큰손들까지 총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기부금을 돌려받겠다고 반발했습니다.

결국 청문회 나흘 만에, 매길 총장은 '불행한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청문회에서 비슷한 의견을 냈던 하버드와 MIT 총장들에게도 압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클로딘 게이/하버드대 총장 :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지킨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고, 비록 그 의견이 불쾌하더라도 모든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합니다.]

유대계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반면,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해치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우려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정용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