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 강원, K리그1 잔류…부산 · 김포는 승격 불발

프로축구 수원FC와 강원FC가 각각 2부 팀인 부산 아이파크와 김포FC의 도전을 뿌리치고 1부 잔류에 성공했습니다.

수원FC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홈경기에서 전·후반 90분을 2대 1로 앞섰습니다.

지난 6일 1대 2로 져 강등 위기에 몰렸던 수원FC는 오늘(9일) 전반 1골을 더 내주며 끌려다니다가 후반 막바지 2골에 힘입어 1, 2차전 합계 3대 3으로 균형을 맞췄고, 이어진 연장전에서 3대 1로 승리하며 1부 잔류를 결정지었습니다.

2020년 K리그2 2위에 오른 뒤 승격 PO를 통해 1부로 올라와 2021시즌 5위, 2022시즌 7위로 선전했지만 이번 시즌엔 11위에 그치며 승강 PO로 밀렸던 수원FC는 극적 생존으로 다음 시즌에도 1부에서 뛰게 됐습니다.

반면 부산은 4년 만의 1부 복귀 기회를 놓쳤습니다.

2020년 K리그1 최하위인 12위에 그쳐 2부로 밀려났던 부산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2위로 승강 PO에 올랐지만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해 내년에도 2부에서 시즌을 보내게 됐습니다.

전반 15분 최준의 선제골로 합계 우위를 2골 차로 벌렸을 때만 해도 부산의 승격이 가까워진 듯했습니다.

이승우가 1차전 경고 누적 퇴장으로 출전하지 못한 수원FC는 한층 다급해진 가운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전반 1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인표가 날린 오른발 슛이 부산 구상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전반 23분 페널티아크 왼쪽 김현의 왼발 슛과 전반 추가시간 세컨드 볼을 노린 골지역 오른쪽 잭슨의 슛 모두 바깥 그물에 스쳤습니다.

후반전 로페즈와 이광혁을 투입하며 더욱 몰아붙이기 시작한 수원FC는 1분여 만에 로페즈의 페널티지역 오른쪽 오른발 슛, 6분엔 윤빛가람의 오른발 슛이 연이어 골대를 맞히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습니다.

후반 15분엔 이용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로페즈의 헤더가 윤빛가람의 가슴을 맞고 골 그물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불발됐습니다.

수원FC는 후반 33분 마침내 골문을 열었습니다.

김주엽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보낸 컷백을 김현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했습니다.

기세가 오른 수원FC는 후반 40분 1골을 더 만들어내며 기어코 합계 점수를 3대 3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주장 이영재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찬 왼발 슛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골이 됐습니다.

결국 2차전 90분이 끝날 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을 벌였고, 수원FC의 상승세가 이어졌습니다.

연장 전반 5분 만에 이광혁의 페널티지역 중앙 왼발 슛이 골망을 가르며 합계 점수에서 앞서 나간 수원FC는 연장 전반 11분 로페즈의 도움을 받은 정재용이 1골을 보태 잔류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부산은 연장 후반 10분 김정환의 뒤늦은 만회 골이 나왔지만, 2분 뒤 로페즈의 골로 수원FC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강원은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가브리엘의 멀티 골을 앞세워 김포를 2대 1로 꺾어 1부 잔류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6일 승강 PO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긴 강원은 1, 2차전 합계 2대 1로 앞서며 K리그1 잔류에 성공했습니다.

반면 K리그2 진입 2년 만에 승강 PO에 오른 김포는 '주포' 루이스의 퇴장 악재에 무너지면서 1부 승격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강원은 후반 5분 만에 가브리엘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김포의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아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반격에 나선 김포는 후반 13분 프리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조성권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1대 1 균형을 이뤘습니다.

동점골을 만든 김포는 뜻밖의 퇴장 변수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습니다.

올 시즌 K리그2 득점왕 루이스(17골)는 후반 23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팔꿈치로 상대 선수를 가격했고,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레드카드를 받았습니다.

수적 우위를 잡은 강원은 후반 30분 오른쪽 측면에서 투입한 황문기의 크로스를 가브리엘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1부 잔류'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