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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애국자'만 뽑는 홍콩 선거…민주화 상징 "안 돌아가"

썰렁한 분위기 속에 운동원들이 후보자를 알리고 있습니다.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던 4년 전 구의원 선거 때와는 딴판입니다.

내일(10일) 홍콩에선 18개 구에서 구의원 88명을 선거로 뽑는데, 지난 7월 선거제가 개편되면서 직선제로 뽑는 구의원 비율이 4년 전 94%에서 19%로 대폭 준 겁니다.

그마저도 친중 인사들이 운영하는 위원회 추천을 받은 이른바 '애국자'만 출마할 수 있어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했습니다.

민주 진영은 투표 거부로 맞서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체포와 기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산 혁명을 주도했던 아그네스 차우는 홍콩의 민주주의는 사실상 끝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아그네스 차우/홍콩 민주화 운동 주역 : 만약 당신이 홍콩이나 중국 정부로부터 허가받은 사람이 아니면 선거에 출마할 자격을 얻지 못하게 됩니다.]

[Q.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후 실생활에선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아그네스 차우/홍콩 민주화 운동 주역 : 누구도 국가보안법 하에서 정부에 대해 한마디도 하려 하지 않습니다. 정부를 비판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체포됐기 때문입니다.]

불법 집회 참가 혐의로 7개월간 복역했다 풀려난 차우는,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데 다시는 홍콩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아그네스 차우/홍콩 민주화 운동 주역 : 홍콩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정했습니다. 홍콩에 돌아갈 경우 저는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조건부 출국 허가를 내준 홍콩 정부는 법치에 대한 도전이라며 차우를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존 리/홍콩 행정장관 (5일) : 경찰은 최선을 다해 아그네스 차우를 체포할 것입니다.]

홍콩 민주화의 또 다른 주역 조슈아 웡은 구속 재판을 받고 있고, 네이선 로는 영국으로 망명해 홍콩의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있습니다.

(취재 : 정혜경 / 영상편집 : 이승진 / 디자인 : 김한길·임찬혁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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