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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찔끔 오르는데 이자 '껑충'…이자 비용 증가율 최대

<앵커>

높아진 금리 때문에 가계 살림이 얼마나 힘들어졌는지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이자 비용 증가율이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빚을 갚는 것이 아예 불가능할 것 같다는 응답자도 크게 늘었습니다.

먼저,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 집을 사면서 은행에서 4억 원을 빌렸던 직장인 이 모 씨는 현재 매달 220만 원을 빚 갚는 데 씁니다.

변동금리로 빌린 탓에 월 이자 비용이 처음보다 40만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모 씨/직장인 : 점점 이자 퍼센트가 계속 높아지니까 부담도 계속 늘고 그런데 급여는 오르지 않고. 아니면 급여가 조금 올랐어도 이자율이 더 올라가고 악순환이죠.]

가계의 재무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도 고금리의 압박이 본격화한 것이 나타났습니다.

금융회사에 빚을 진 가구 중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답한 가구가 67.6%로 1년 전보다 3.2%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아예 '빚을 갚는 게 불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지난해 4.7%에서 올해는 5.5%로 늘었습니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9천186만 원으로 1년 전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소득 하위 20%의 빚은 22.7%나 급증했습니다.

저소득층일수록 빚에 더 의존하게 됐다는 뜻입니다.

전체 가구의 원리금 상환액은 8.6%나 뛰었고, 가구당 평균 이자 비용은 18.3%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7차례나 인상된 여파인데,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율입니다.

[박은영/통계청 복지통계과장 : 금융 부채 보유 가구 중 7.2%는 지난 1년 중 원금 상환 및 이자 지급 납부 기일을 경과하였고, 경과 이유는 소득 감소, 이자 또는 원금 상환 부담 상승 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외 중앙은행들은 고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해 빚을 진 가구의 어려움과 그에 따른 내수 부진도 쉽게 해소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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