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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인력 없다"…절반 넘게 폐쇄되는 대구 치안센터

<앵커>

중·장년층에게 파출소로 기억되는 곳이죠. 범죄 예방과 방범 활동의 첨병 역할을 해온 치안센터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구의 치안센터 가운데 연말까지 문을 닫는 곳이 절반이 넘는데요, 치안 공백 우려와 함께 운영이 중단된 치안센터 활용 방안도 고민입니다.

안상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당 치안센터는 폐지되었습니다.

지난 2월 문을 닫은 대구 검단공단 치안센터의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내부를 들여다보니 경찰관들이 사용했던 책상 등 집기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범죄 예방과 방범 활동의 모세혈관 역할을 해온 치안센터가 폐쇄되면서 시민들의 가장 큰 걱정은 역시 치안 공백입니다.

[정한근/대구시 검단동 : 여기는 특히 공단지역이고 야간이 되면 사람이 안 다닙니다. 그래서 치안센터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이 옆에 있다는 것 자체가 안전하잖아요.]

주택가에 있는 또 다른 치안센터를 찾았습니다.

인력이 부족해 경찰관이 하루 24시간 상주하지 못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이곳도 폐쇄를 앞두는 치안센터입니다.

최근 5년 동안 문을 닫은 치안센터는 11곳, 연말까지 25곳이 추가로 문 닫을 예정이어서 대구에 남은 치안센터 가운데 절반 넘게 운영이 중단됩니다.

역시 인력과 예산 부족이 원인인데 경찰청은 이미 광역시 등 대도시권 치안센터 폐쇄 방침을 공식화했습니다.

치안 공백 우려와 함께 폐쇄된 치안센터 활용 방안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치안센터 유휴공간을 활용한 지역 유일의 문화파출소도 예산 부족으로 결국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장순정/대구 문화파출소 운영단체 대표 : 되게 아쉬워하세요. 수업 들었던 분들이 거의 300명이 넘거든요. 제가 전공이 심리치료여서 수업이 200시간 넘게 1대 1 심리치료로 진행했었거든요.]

예산과 인력이 없다며 폐쇄한 치안센터가 또다시 예산 부족으로 건물과 부지가 방치되면서 경찰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기영/대구경찰직장협의회장 : 치안센터는 존치만으로도 지역 주민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공간입니다. 시민 치안 체감 치안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되고….]

한편 경찰청은 농촌지역 치안센터 대폭 폐지 방침을 밝혔다가 비판 여론이 거세자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며 입장을 바꿔,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 TBC)

TBC 안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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