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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서울의 봄'은 왜 불온함 없는, 안전한 역사 영화가 됐을까

[스프칼럼] (글 : 홍수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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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12·12 사태를 다룬 이 영화는 개봉한 지 약 2주 만에 관객수 500만을 넘겼다. 올해 국내 개봉작 중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며, 그 이상도 노려볼 만하다. 

영화는 인기를 끌 만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 <아수라>(2016), <태양은 없다>(1999), <비트>(1997) 등 선 굵은 남성 영화를 연출해 온 김성수의 작품이며, 영화의 바탕이 된 실화 자체가 극적이다. 전두광(황정민), 이태신(정우성) 등 인물들의 캐릭터성도 뚜렷하고, 플롯은 다채롭고 치밀하다. <서울의 봄>은 여러모로 잘 만들어진 대중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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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재밌는 지점이 있다. 그것은 이 영화의 소재가 예상보다 안전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총을 쏘고 사람이 죽어나가지만, 영화 자체는 사실 민감하지 않다. 영화가 다루는 12·12 사태는 극적이되, 그다지 위험하지 않으며 오히려 안전한 소재로 느껴진다. 이런 인상은 영화가 소비되는 양상에서 온다. 

<서울의 봄>은 중장년층과 MZ 세대 모두에게 어필하고 있다. 요즘처럼 극장가가 힘든 때에 관객수 500만을 넘겼다는 것은 전 세대에 걸쳐 두루 사랑받고 있다는 뜻이다. 관객의 반응을 살펴보면 <서울의 봄>은 중장년에게는 과거를 회상케 하는 이야기로, MZ에게는 자세히 알지 못했던 역사를 새로 배우는 계기로 다가오는 것 같다. <서울의 봄>의 소재는 기억 혹은 배움의 대상이다. 이 말은 곧, 영화가 누구에게도 현재의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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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단순히 <서울의 봄>이 과거를 다루기 때문은 아니다. 어떤 영화들은 지나간 사건을 다룸에도 민감하고 첨예해서 보는 이를 긴장시킨다. 이것은 영화가 다루는 소재가 현재도 논쟁거리라는 의미다. 그러나 <서울의 봄>을 접한 관객들은 논쟁하지 않는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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