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유명 업체 정품으로 둔갑한 '골프채', 성능 실험해봤더니

<앵커>

유명 업체 상품을 베낀 가짜 골프채를 중국에서 들여온 뒤에 그것을 중고 정품이라고 속여서 판 사람이 붙잡혔습니다. 가짜 골프채의 성능을 시험한 결과 정품과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무실에 수십 개의 골프 가방이 세워져 있습니다.

가방 안에는 유명 브랜드 상표가 붙은 골프채 세트가 들어 있습니다.

중국에서 밀수한 위조 골프채들입니다.

[압수수색검증영장 집행하겠습니다. 혐의 부분은 관세법 위반하고 상표법 위반….]

중국산 위조 골프채 760여 세트를 밀수입해 판매한 혐의로 30대 여성 A 씨가 세관에 검거됐습니다.

세관 조사 결과 A 씨는 중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위조 골프채를 정품의 4분의 1 정도 가격인 세트당 50만 원 정도로 사들였습니다.

등산용 스틱으로 속여 국내로 들여온 뒤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서 중고 정품이라고 속여 정품의 절반 정도 가격에 팔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A 씨가 벌어들인 돈은 3억 원에 달합니다.

[신창민/인천본부세관 조사2관실 수사팀장 : 자세히 보시면 정품과 가품이 이런 부분에서 색상이 서로 상이하고요. 원산지가 표기돼 있는 부분에 대한 색상이나 형태 부분도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스윙 로봇을 이용해 위조 골프채의 성능을 시험한 결과, 타구음부터 다를 정도로 성능이 떨어졌습니다.

빨간색이 정품, 노란색이 가짜 골프채의 실험 결과입니다.

가품의 경우 발사각이 정품의 70% 정도에 불과해, 실제 비거리가 10m 가까이 줄어듭니다.

[정명훈/골프 유튜버 : 헤드의 무게와 샤프트의 탄성, 이 밸런스가 아예 맞지 않기 때문에 골프채 모양을 한 몽둥이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세관은 A 씨가 주로 처음 장비를 마련하는 초보 골퍼들을 노렸다며, 유명 제품을 지나치게 싸게 팔 경우 위조품을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기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