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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아프면 등교 말라"…중국 코로나 이후 첫 경계령

<앵커>

중국이 폐렴이나 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 환자가 가파르게 늘어나자 아픈 사람은 학교에 가지 말라고 지침을 내렸습니다. 이런 조치가 나온 것은 지난해 코로나 때 이후 처음입니다. 그런데도 중국은 정확히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도 발표하지를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의 한 초등학교 교실, 학생 절반이 결석한 가운데 수업 중 기침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학생 한 명 없이 텅 빈 교실도 있습니다.

기침과 발열을 호소하는 학생이 늘자 아예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한 것입니다.

반면 소아과 병원은 매일 북새통입니다.

[어린이 호흡기 환자 부모 : 우리 딸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독감에 동시에 걸렸어요. 지금 상태가 매우 복잡해요.]

학생들 사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동시다발적으로 증가하자 중국 교육부는 "아픈 학생과 교사는 등교하지 말라"고 통지했습니다.

권고 형식이지만 사실상 중앙정부 지시사항인 만큼 각급 학교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교사 : 몸이 아프면 집에서 쉬도록 하세요. 어제 한 학생이 아파서 하루 쉬고 상태가 좋아져서 오늘 출석을 하기도 했죠.]

중국 보건당국이 정확한 호흡기 환자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도시에서 코로나 때 이동 통제 수단이던 '건강코드'가 재등장했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당국이 부랴부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시민들은 코로나 초기 당국의 은폐와 2년 동안 이어진 봉쇄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서방이 '정체불명', '신종' 등의 단어를 써가며 호흡기 질환을 과장한다며 비난의 화살을 외부로 돌리고 있습니다.

또,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어린이 환자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노인층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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