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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배 비싸 철수"…트위치 전격 발표 벼랑 끝 전술?

<앵커>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 방송 플랫폼인 트위치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네트워크 사용료가 너무 비싸다는 이유를 댔는데, 홍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 아마존이 소유한 게임 스트리밍 업체 트위치, 내년 2월 27일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국내 통신사에 내는 네트워크 사용료가 너무 비싸다는 이유를 댔습니다.

[댄 클랜시/트위치 CEO (한국어 통역) : 망 사용료가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상황입니다. 한국 시장에서 활동을 하고 사업을 할 때마다 결국 더 많은 손실을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영상 화질도 낮추고 다시보기 기능도 없애며 비용을 줄여왔지만, 더 이상 유지가 불가능했다는 것입니다.

트위치가 국내 통신사에 내는 망 사용료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국내 한 증권사는 지난해 트위치가 낸 사용료를 약 900억 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사실상 일터를 잃은 게임 스트리머들은 당황했습니다.

[조매력/트위치 스트리머 : 다른 스트리머분들이나 방송인들이 어떤 식으로 방송을 하는지, 그쪽의 생태계는 어떤지 이런 것도 파악을 해야 되고 고려해야 할 게 한두 개가 아닌 상황이니까 머리 아픈 게 사실이죠.]

'멘붕'에 빠진 게임 방송 이용자들은 아쉬움 표현하는 한편, 통신업체들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습니다.

통신업계는 수익 모델 한계에 부딪혀 글로벌 매출이 줄고 있던 트위치가 엉뚱하게 국내 통신사 탓을 한다는 반응입니다.

망 사용료를 두고 통신사와 법적 공방을 벌이다 타협한 넷플릭스의 사례처럼 트위치가 벼랑 끝 전술을 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트위치 철수 소식에 경쟁사인 아프리카TV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습니다.

네이버는 새로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고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 규모인 한국 게임 시장 잠식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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