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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무너질 때 출산율 수준"…20년 뒤, 우리나라에 닥칠 위기는? (ft. 이상림 인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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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이 또다시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0명. 지난해 동시기와 비교했을 때도 0.1이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는 전쟁 때보다도 낮고 사회가 붕괴되고 국가가 무너졌을 때의 수준입니다. 독일 통일 직후 혼란에 빠졌던 동독의 최저 출산율이 0.77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국가 위기 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한데요. 뉴욕타임스에선 한국의 저출산이 지속된다면 14세기 흑사병 창궐 중세 유럽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인구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의 경고처럼 대한민국의 초저출산 시대가 이대로 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우선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은 교육 현장일 겁니다. 2021년 지방대 대량 미달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우리는 2002년부터 이 사태가 일어날 걸 알았습니다. 2021년 대학 신입생들이 태어난 2002년, 출생아수가 역대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 후로 출생아수는 점점 줄어들어 지난 해 출생아 수는 24만 9,186명. 이는 수도권 대학만의 입학 정원이 25만 명 것에 비해 적은 인원인데요. 다시 말해, 지방대가 전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지방 경제의 한 축인 대학들이 무너지면 주변 산업들이 무너지고 결국 도미노처럼 지방 소멸로 이어집니다.

지방 소멸은 지방 기업의 인력난을 더욱 악화시키고, 기업들의 생산성이 줄어들면서 국가 경제가 축소되는 '슈링코노믹스(Shrinkonomics)'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인구 감소로 인한 인력난과 생산성 감소, 그리고 소비 시장 저하로 대한민국의 경제 축소는 이미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이대로 초저출산이 지속된다면 결국 2050년에는 경제 성장률이 0%로 추락해 역성장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저출산과 맞물려 고령화도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58년 개띠라고 불리는 베이비붐 세대가 노령 인구로 진입하면서 25년 이후엔 인구의 40% 이상이 노인일 겁니다. 기업들은 윗세대의 자리를 빼는 대신에 신입을 채용하지 않는 형태로 변화할 거고 고령화의 위기를 청년들에게 전가하는 상황이 발생할 거라는데요. 이런 현상은 모든 세대를 위축 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초저출산의 나비 효과 불러온 대한민국의 위기. 아이를 낳지 않는 청년들을 탓하는 기성세대와 낳을 환경이 아니라는 청년 세대 사이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20년 후 대한민국의 모습을 이상림 인구학 박사와 김태훈 행동심리학자가 함께 분석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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