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헤즈볼라 공격하다 레바논군 사살"…전쟁 후 처음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레바논군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CNN 방송,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5일(현지 시간) 헤즈볼라 진지를 타격하던 중 레바논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면서 "정당방위 차원에서 작전을 수행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군은 공습 대상이 아니었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CNN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마르자윤 지역의 오다이세 마을 근처를 공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이래 레바논군 사상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전쟁으로 지금까지 레바논 측에서 110명 이상 사망했지만 대부분은 헤즈볼라 대원과 민간인이라고 AFP는 전했습니다.

레바논군도 이날 이스라엘 측 공격으로 자국군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레바논군은 오다이세 지역이 이스라엘 적군의 포격을 받아 군인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도 레바논 남부에 있는 본부가 여러 차례 포격 공격을 받았다고 확인했습니다.

UNIFIL은 "레바논군은 이스라엘과 교전하지 않는다"면서 "지난 며칠간 폭력이 급속하게 증가하는 걸 목격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뒤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한 산발적 공격을 가해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과의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고 경계를 강화했지만 국경 너머에서 기습적으로 감행되는 헤즈볼라 측 공격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헤즈볼라는 하마스와 달리 장사정 미사일 등 고성능 무기를 다수 보유한 탓에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각오하지 않는 한 상대하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스라엘 일각에서는 하마스와의 전쟁이 끝나면 헤즈볼라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