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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세계 첫 운행…심야 자율주행버스 탄 반응은

<앵커>

사람이 운전하지 않고, 스스로 달리는 버스가 세계 최초로 서울 시내에서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당분간은 밤늦은 시간에 무료로 운영될 계획입니다.

실제로 타 본 사람들의 느낌은 어떻고, 또 보완해야 할 점은 뭐가 있을지 김민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노선번호 심야 A21 버스가 정류장을 향해 들어옵니다.

일반버스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지만 인공지능 자율주행 버스입니다.

평일 밤 11시 반부터 다음 날 새벽 5시 10분까지, 합정역부터 홍대역, 신촌역, 종로3가를 거쳐 동대문역 사이를 오갑니다.

버스 기다리실 때 일반 버스처럼 이렇게 노선을 검색하면 지금 버스가 실시간으로 어디에 있는지 배차 간격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금은 당분간 무료로 운영하다 내년 상반기 안에 유료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운전자가 아예 없는 자율주행 단계가 아니라서 돌발 상황에 대비해 운전자와 자율주행 기술자가 동승합니다.

[오병우/버스기사 : 전방위 주시를 해야죠. 차가 끼어든다든가 그런 제가 판단해서 빨리 브레이크를 잡아줘야 하니까]

외벽에 설치된 센서에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컴퓨터 화면을 보는 기술자들이 기사에게 상황을 알려줍니다.

[이아영/자율주행 기술자 : 숫자는 차량의 속력이랑 방향 정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버스에 탄 승객들은 승차감을 예민하게 평가하면서도 대체로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김규성/서울 마포구 : 방금 급정거했을 때 그냥 기사분이 운전하는 버스보다 좀 더 갑작스럽게 급정거했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어요.]

[고현수/서울 중랑구 : 전기버스랑 차이를 못 느끼겠어요. 앞으로 이런 게 많아진다면 택시 대란 같은 것도 좀 줄어들지 않을까]

서울시는 내년에는 시 외곽까지 노선을 연장할 계획이지만, 그전에 검토해야 할 문제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누가, 어떻게 사고 책임을 져야 할지 모호합니다.

사고 경위나 책임 소재는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가 가리도록 돼 있지만, 정작 국토부 담당자는 '사안 별로 다르다'는 원론적인 대답을 내놨습니다.

자율주행버스가 실생활에 도입되긴 했지만, 기술적 발전과 함께 윤리적, 법적인 정비도 함께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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