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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 테러범 오인해 사살…네타냐후 "그게 인생" 실언

<앵커>

지난달 말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하마스의 총격 사건 당시에 이스라엘군이 오인 사격을 해 자국민을 숨지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네타냐후 총리가 이 사건을 언급하며 "그게 인생이다"라는 발언을 해서 논란을 더 키웠습니다.

보도에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무릎을 꿇은 채 양손을 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아랑곳하지 않고 총을 겨누고, 잠시 뒤 남성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집니다.

숨진 남성은 이스라엘 국적 변호사인 38살 캐슬만 씨.

현지시간 지난달 30일 아침 예루살렘 버스정거장에서 일어난 하마스의 총기 난사 당시, 이스라엘군의 오인 사격에 숨졌습니다.

당시 캐슬만 씨는 총을 난사한 하마스 대원들에 총격으로 맞섰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출동하자, 오인하지 않도록, 총을 버리고 웃옷을 풀어 비무장 상태임을 보여줬지만 아군에게 변을 당한 겁니다.

사건 직후 입장을 내지 않던 이스라엘군과 경찰은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공동 수사에 나섰고 오인 사격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캐슬만의 사망을 언급하면서 "무장 민간인들 덕에 재앙을 막아왔다"며 "대가를 치를 수 있다, 그게 인생이다"라고 말한 겁니다.

민간인 희생에 대한 반성은커녕 이를 당연시하는 듯한 발언에 전시내각에 동참한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마저 "인생이 아니고 경고신호"라고 꼬집었습니다.

결국 네타냐후 총리는 실언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캐슬만을 '이스라엘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며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사진출처 : 이스라엘오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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