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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분양도 늦춰졌다…냉랭한 경기에 발목 잡힌 재건축

<앵커>

정부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러다가는 나중에 주택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택 공급의 3대 지표인 인허가와 착공, 그리고 입주는 올해 모두 감소한 걸로 나타났고, 내년에 입주 예정 물량은 보시는 것처럼 올해의 1/3 수준 밖에 되질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파트 재건축 공사마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이 내용은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00여 세대 규모 서울 신반포 7단지입니다.

LH가 참여해 층수 제한과 용적률 높이는 대신 늘어난 용적률 절반을 공공임대 등으로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재건축이 진행 중입니다.

지난 2020년 8.4 공급대책에서 정부는 이런 방식으로 수도권 5만 세대 공급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진행 중인 건 신반포 7단지를 포함한 5개 단지, 2천5백 채에 불과합니다.

5%에 불과한 사업 진행률, 그마저도 지지부진합니다.

[염명곤/공인중개사 : (신반포 7단지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요구하는 거 하고 이게 정책적으로 합의 사항이 조금 늦어져 가지고 계속 지연되고 있는 걸로.]

민간 재건축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신반포 22차 부지.

지난해 이주를 완료하고도 여전히 터파기만 되어 있을 뿐 공사에 착수하지 못했습니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3.3제곱미터당 공사비가 천만 원 가까이 치솟으면서 지연된 겁니다.

송파 진주아파트 재건축도 시공사가 철근 콘크리트 가격 인상을 이유로 추가 공사비를 2천억여 원 요구하면서 분양이 늦어졌고, 방배 삼익아파트 재건축 역시 공사비 인상 문제가 발목을 잡는 등 재정비 사업 전반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 전국이 다 그렇습니다.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결국 공급 부족은 더 심화될 걸로 보이는데, 수도권은 당장 내년부터 입주 물량이 모자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김진유/한국주택학회 회장 : 백약이 무효한 상태입니다. 전쟁으로 인해서 자재값 상승,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들이 들어오지 못함으로써 인건비 상승, 그리고 도시재생을 강조하다 보니까 이런 것들이 다 겹쳐서 지금 나타나는.]

최근 부동산 PF 자금난이 심화되고 연체율도 상승하면서, 금융당국은 관련 사업장에 대한 집중 관리에 돌입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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