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국내서도 더 독해진 폐렴 급증…"항생제 내성 생겼다"

<앵커>

중국에 이어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많이 걸리고 있는데,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서 병이 더 독해진 거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리포트 먼저 보시고 궁금한 점 더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6살 현서는 2주 전부터 고열과 기침 증세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이유미/간호사 : 이 부위를 손을 동그랗게 해서 통통통통 두드려주는 거, 이거 많이 해주셔야 해요.]

진단 결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었습니다.

[정지윤/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어린이 보호자 : 애가 감기약을 먹은 지 오래돼도 저녁만 되면 똑같이 다시 열이 나고, 그 다음에 기침을 계속하더라고요.]

국내 마이코플라즈마 환자는 두 달 전부터 가파르게 늘고 있는데, 세균성 폐렴 어린이 환자 중 9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증세가 심각한 환자가 예년보다 더 많다는 겁니다.

[백정현/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하얗게 되어 있는 부분이 폐렴이면서 지금 오른쪽에 횡격막 부분에 보면은 다 허옇게 이렇게 있는 게 이제 폐에 물이 좀 찬 소견입니다.]

최근 의학계는 마이코플라즈마 세균이 더 독해진 건 항생제에 내성이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구를 보면 내성이 생기면 증세가 심해서 중환자실에 입원할 위험도가 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병원 연구에선 마이코플라즈마 입원 환자 중 내성 비율이 78.5%까지 증가했고, 그 중 3종류는 이전에 없던 신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폭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는 항생제 내성이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주 세계보건기구와 중국의 상황을 공유하는 긴급회의를 진행하며 국내 환자가 폭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박명환·최하늘·손승필)

<앵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Q. 중국 내 폐렴 유행…예사롭지 않은 이유는?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전문의) : 의학계에서 상황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하는 건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별명이 걸어 다니는 폐렴입니다. 약만 먹으면 대부분 일상이 가능한건데, 그런데 이번에는 입원 환자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또 원래 겨울에 느는데 이번에는 지난 5월, 봄부터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세계보건기구가 공식 대응에 나서며 중국에 정보를 더 공개하라고 했고요. 우리 질병관리청도 긴급하게 대비하고 있습니다.]

Q. 항생제 내성 우려↑…국내 상황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전문의) : 질병관리청은 현재 국내 상황은 감당할 만하다, 다만 중국 변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치료 약과 병상 확보 지침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어린이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걸리면 성인과 달리 현재 딱 한 종류 치료약만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약에 내성이 생기고 있다는 게 심각한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중증 어린이 환자에 한해서 성인 약을 쓸 수 있는 지침을 현재 전문가와 논의중입니다. 또 중국처럼 어린이 병상이 모자랄 경우를 대비해서 보건복지부와 병상 상황을 공유하고 요양병원 등을 지정해서 전용 병상을 마련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Q. 독감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구분 방법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전문의) : 처음에는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기침하고 열이 나는 건 같기 때문이죠. 그런데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자꾸 나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백정현/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가슴이 답답하다' 이런 것도 있지만 복통으로도 많이 오거든요. 그래서 배가 아프면서 기침도 심하고, 열이 많이 난다 그러면 그때는 엑스레이를 좀 적극적으로 찍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전문의) : 백신이 따로 없습니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