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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전두광' 황정민, 무대인사서 사과 반복한 이유

"죄송합니다"…'전두광' 황정민, 무대인사서 사과 반복한 이유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2주 만에 4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영화의 주역들이 적극적인 쇼맨십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3일 "배우들이 등장과 동시에 사과하는 무대인사가 있다"라며 무대 인사에서 황정민, 유성주, 박훈이 관객에게 사과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쿠데타의 설계자이자 반란군의 우두머리 '전두광'을 연기한 황정민은 무대에 올라 "일단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어 "모든 욕은 저에게 다 해주시라. 욕받이가 되겠다"면서 "얼마든지 저에게 욕을 해주시고 영화 '서울의 봄' 칭찬은 널리 널리 주변 분들에게 해달라"라고 말했다.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

이어 "무대인사 하면서 여러분들이 정말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그 힘이 저희에게 오롯이 다 전달된다. 그래서 너무 기분이 좋다. 늘 행복하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드러냈다.

과오를 저지른 사람은 사과 한 마디 없이 세상을 떠나고 영화에서 '그 분' 역할을 한 배우가 거듭 "죄송하다"고 고개 숙이는 진풍경을 볼 수 있는 자리였다. 황정민은 매 타임마다 사과로 무대인사의 포문을 열었고, "감사하다"로 마무리했다.

전두광의 오른팔이자 비서실장 '문일평'을 연기한 박훈 또한 "도청해서 죄송하다"며 사과 릴레이를 펼쳤다. 박훈은 "저도 밤마다 지인에게 "'널 손절하겠다. 가만두지 않겠다'는 얘기 많이 듣는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김의성

영화에서 전두광 만큼이나 관객의 분노를 유발한 '오국상' 국방장관 역의 김의성 역시 쇼맨십으로 관객들의 함성을 불러일으켰다. 극 중 의상 소품인 귀도리를 착용하고 무대에 나타난 김의성은 "나 많이 찾았냐?"라는 대사로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영화를 보시면 저한테도 화가 많이 나시겠지만, 황정민 씨 말씀하신 대로 모든 욕은 다 황정민 씨에게 해주시고 저는 많이 사랑하고 예뻐해 달라"라고 부탁했다.

진압군의 수장인 '이태신'을 연기한 정우성도 연신 감사를 표했다. 정우성은 "고생했다고 해주셔서 감사하고, 잘생겼다고 말씀해주신 건, 안다. 제가 잘생긴 거"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서울의봄 극장 영화관 스케치

이어 "관객과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멋진 경험을 지금 '서울의 봄'을 통해서 하고 있다. 개봉부터 여태까지 영화를 보시고 보내주시는 호응과 응원에 기분 좋고 감동받은 마음으로 이렇게 인사드리고 있다. 관객 한 분 한 분이 '서울의 봄'을 비춰주는 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흥행의 공을 관객에게 돌렸다.

영화의 주역들은 개봉 주부터 2주차까지 서울, 경기 일대를 돌며 무대인사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시영 시와 종영 시에 맞춰 이뤄지는 무대인사는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요하는 일이다. 그러나 신바람 흥행에 김성수 감독과 배우들은 힘든 줄도 모르고 하루종일 무대인사 일정을 소화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 김성수 감독이 연출하고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등이 출연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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