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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한 조각으로 겨우…"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이 전한 참상

<앵커>

짧았던 일주 간의 휴전 기간 동안, 극적으로 석방된 인질들이 억류된 채 어떻게 지냈는지 전했습니다. 캄캄한 지하에서 공포와 배고픔에 시달렸고 아이들마저 침묵을 강요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신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있다가 극적으로 풀려난 72세 아디나 모셰.

지하터널에 갇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아나트 모셰 쇼샤니/석방된 모셰의 손녀 : 할머니는 매우 깊은 지하 터널 안에 있었어요. 어떤 햇빛도 보지 못했고, 몇 시인지, 낮인지 밤인지 알지 못했어요.]

약간의 쌀과 콩이 제공됐지만 먹으면 탈이 날 정도였고, 열악한 시설에 위생 상황도 엉망이었습니다.

[에얄 누리/석방된 모셰의 조카 : (인질들은) 배탈을 피하려 주어진 음식들을 잘 먹지 않으려 했고, 샤워 시설이 없어 7주 동안 샤워를 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인질의 가족은 빵 한 조각으로 하루를 버텨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로니 아비브/석방된 인질의 가족 : 음식이 충분하지 않아, 어떤 날엔 빵 한 조각만 먹었다고 합니다.]

어린이들은 소란 피우지 말라며 침묵을 강요당했습니다.

[모란 아로니/석방된 3살 쌍둥이 삼촌 : (나의 조카들은) 며칠 동안 강제로 침묵해야만 했습니다.]

짧았던 7일간의 휴전 기간, 그나마 풀려난 여성과 어린이 중심의 인질 105명은 암흑에서 빠져나와 가족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휴전 연장에 실패하고 교전이 재개되면서 여전히 억류돼 있는 인질들의 운명은 다시 안갯속에 빠졌습니다.

남은 인질 130여 명은 대부분 남성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마스가 전투 가능한 연령대 남성 인질의 몸값을 더 많이 받아내려 한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휴전을 전제로 추가 석방 협상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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