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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버림받았다"…휴전 종료에 울부짖는 가자주민

"또다시 버림받았다"…휴전 종료에 울부짖는 가자주민
"이젠 갈 곳이 없다.", "우리는 다시 버려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일시 휴전 7일 만인 현지시간 1일 전투를 재개하면서 가자지구 민간인은 또 생사기로에 놓였습니다.

'반짝 평화'가 끝나자마자 인명피해가 속출한 건 물론 구호품 전달이 제한되면서 인도주의 참사가 불거졌습니다.

현지 주민은 또 시작된 폭격으로 집을 잃고 길거리로 내몰렸습니다.

휴전이 종료된 이날에만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178명이 숨지고 589명이 다쳤다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밝혔습니다.

부상자 대다수는 여성과 미성년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부상자를 수용할 병원은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 내 36개 병원 중 절반만이 겨우 운영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다시 시작된 폭력을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대변인 제임스 엘더는 남부 나세르 병원 등 의료시설이 다시금 부상자로 넘쳐나고 있다면서 "전쟁의 상처를 입은 아이들을 더는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식량, 연료 등 절실히 필요한 원조도 휴전 종료와 함께 중단됐다고 한 유엔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이에 지난달 7일 개전일부터 가자지구를 덮친 인도주의 위기도 재개됐습니다.

상점은 다시 텅 비었고 가스와 음식은 물론 식수까지 금세 부족해졌습니다.

남부 칸 유니스의 한 유엔 대피소 관계자는 "시장에는 먹을 게 없고 밤에는 추워서 아이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불을 피울 나무를 구하기 위해 전봇대를 자른다"고 설명했습니다.

폭격이 재개되면서 집을 잃고 갈 곳을 잃은 주민도 다시 늘었습니다.

칸 유니스에 머무는 모하마드 갈라이니는 "오전 6시 30분께 드론이 날기 시작했다"면서 "7시 30분 폭격이 시작된 것 같고 이후 10분, 15분, 20분 간격으로 쉬지 않고 폭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가자지구에서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피란길에 오르는 주민이 곳곳에서 목격됐습니다.

당나귀가 끄는 수레에 자녀를 태우고 대피하는 이도 적지 않았습니다.

유엔 대피소 관계자는 "이 대피소에는 6천500 가구가 지내고 있다"면서 "아무도 갈 곳을 찾지 못했다. 길거리에조차 사람들이 머물 곳이 없다"고 털어놨습니다.

현재 가자지구 인구 약 80%가 자국에서 터전을 잃은 국내 실향민 신세라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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