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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부동산 투자 사기 부총책 송환…"피해액 923억 원대"

캄보디아 부동산 투자 사기 부총책 송환…"피해액 923억 원대"
▲ 캄보디아 허위 부동산 분양 홍보 자료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의 부동산 개발 사업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923억 원을 가로챈 사기 조직의 부총책이 오늘(2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습니다.

경찰청은 어제 48살 부총책 A 씨를 캄보디아 현지에서 검거해 오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9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서울·인천·부산 일대에서 총책인 친형(구속)을 비롯한 공범 34명과 함께 부동산 투자 사기를 저지른 혐의(사기·유사수신행위법·방문판매법 위반)로 수사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A 씨 일당은 프놈펜 인근에 양도세·상속세가 없는 2,700세대의 대규모 고급 주택을 분양한다고 홍보하며 주로 노년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한국인이었습니다.

이들은 다단계 방문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미용실 등 60대 이상 노년층 여성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물색해 손님처럼 이들에게 접근했고, 벽면에 대형 분양 지도가 붙은 사무실에 방문하도록 해 주택 분양이 임박한 것처럼 가장했습니다.

해당 사무실에는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강남 부동산 신화가 캄보디아에서' 등의 내용이 담긴 홍보영상을 제작해 피해자들을 현혹했습니다.
A 씨 일당의 홍보 영상 (사진=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 A 씨 일당의 홍보 영상

하지만 해당 토지는 비만 오면 물에 잠기는 습지대였고 건축 허가를 받지 않아 공사가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A 씨는 한국과 캄보디아를 오가며 특히 프놈펜에 현지 사무실을 차리고 전혀 다른 공사 현장 영상을 찍은 뒤 홍보물을 제작하거나 현지에 답사 온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는 등 범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A 씨 일당의 말에 현혹돼 투자한 피해자는 모두 1,230명으로 피해액은 923억 원에 이릅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월 A 씨의 형을 포함한 28명을 검거했습니다.

또 캄보디아에서 범행을 주도한 A 씨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려 5개월 넘게 추적해 왔습니다.

경찰은 현지 경찰 정보국을 통해 은신처 3곳을 파악하고 A 씨가 신장 투석을 위해 통원하는 병원 주치의를 포섭한 뒤 병원에 방문한 날 인근에서 잠복하다 체포에 성공했습니다.

(사진=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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