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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 희망퇴직…'한국의 아마존', 왜 어려움에 빠졌나

<앵커>

한때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 시장을 주도했던 업체들이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한국의 아마존'이라 불렸던 11번가는 강제매각 위기에 희망퇴직까지 받고 있고, G마켓과 옥션도 심한 적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인공지능 기술을 쇼핑에 결합해 '한국의 아마존'을 지향했던 11번가.

혁신을 선언했지만 실적은 부진했습니다.

3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고, 올 3분기까지 적자 규모만 910억 원에 달합니다.

추진해왔던 상장도 무산됐고, 강제매각 될 상황에 처했습니다.

급기야 지난주부터 만 35세 이상, 근속연수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받고 있습니다.

11번가와 함께 한때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했던 G마켓, 옥션 등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올 3분기 영업손실이 101억 원,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경쟁 심화 속에 엇비슷한 마케팅만 반복하고 차별화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쿠팡과 네이버가 물류, 배송 등에 대규모로 투자해 실제 소비자 편의를 높인 것과 대비됩니다.

[한혜원/서울 양천구 : 검색할 때도 잘 나오고, 카테고리도 잘 설정이 되어 있어서 쿠팡 좀 많이 사용하는 거 같아요. 배송이 제일 빠르기도 하고요.]

[이호영/서울 강서구 : 11번가나 G마켓은 회원가입도 안 돼 있는 것 같습니다. 어플도 안 깔려 있어 가지고, 잘 찾지도 않게 되는 거 같아요.]

여기에 알리익스프레스 등 막강한 가성비를 앞세운 해외업체까지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이은희/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가격이나 회원에 대한 특별한 혜택이나 소비자가 느끼는 그러한 베네핏(이익)이 확실하면 몰리는 거 같아요.]

소비 부진은 내년에도 지속될 걸로 예상되는 상황, 선두업체들은 이미 충성 고객을 가두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추세를 뒤집는 건 녹록치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최대웅·김용우,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손승필·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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