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COP28 기후기금 1억불 약속 뒤 "중국도 돈 내라" 요구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공식 출범한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에 1억 달러(약 1천300억 원)를 기부하기로 한 독일이 중국 등 다른 국가도 동참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스벤야 슐체 독일 개발부 장관은 오늘(1일)(현지시간) 독일 RND에 개최국인 UAE 역시 1천억 달러를 내놓기로 한 점을 거론하면서 "중국을 비롯해 다른 개발도상국도 아랍에미리트(UAE) 사례를 따라 새 기금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UAE의 기부로 우리는 통상 선진국으로 불리며 재정을 부담하는 소규모 그룹과, 대다수를 차지하는 나머지 국가 간의 양분을 극복하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걸프 국가와 같은 국가들도 책임이 있다"며 "이산화탄소를 대거 배출하는 이들 국가는 더 가난한 국가들이 기후재앙에 대응하는 데 지원할 여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은 기후변화로 개발도상국이 겪는 피해에 대해 산업화에 먼저 성공한 선진국의 책임과 보상 필요성을 인정하고 개발도상국이 이를 극복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기금입니다.

슐체 장관은 비록 서구 선진국이 아니더라도 경제규모가 크고 재정 여력이 있는 걸프 산유 부국과 같은 일부 개발도상국도 이 기금에 출연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입니다.

1990년대부터 논의된 이 기금은 선진국들의 반대로 제자리걸음 하다가 지난해 11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COP27에서 처음으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독일과 UAE가 각각 1억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고 영국(약 650억 원), 미국(227억 원)과 일본(약 130억 원)이 동참했습니다.

현재 4억 2천만 달러(약 5천464억 원) 이상이 이 기금에 모였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COP28이 열리는 UAE 두바이로 향해 각국에 기후클럽 가입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기후클럽은 2050년 기후중립 달성을 목표로 숄츠 총리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일 당시 결성한 모임으로 한국도 지난 5월 가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