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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 생기면 열어보라던 곳 자승스님 유언장 있었다"

<앵커>

칠정사 화재로 입적한 자승스님의 유언장 일부를 조계종이 공개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열어보라고 했던 장소에서 유언장이 발견됐다고 밝혔는데, 분향소가 마련된 조계사에는 이틀째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보도에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조계종이 오늘(1일) 공개한 자승스님 유언장은 총 3장입니다.

한 장은 현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에게 쓴 것으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다, 종단의 미래를 잘 챙겨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입니다.

또 다른 한 장은 자신이 수행을 소홀히 한 점을 반성하며 각 선원에서 정진하는 비구, 비구니 스님들에게 침체된 한국 불교를 이끌어달라는 당부를, 마지막 한 장에는 제자 스님들 이름을 언급하며 2025년까지 토굴을 꼭 복원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조계종은 화재로 소실된 칠장사 복원과 관련된 내용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우봉스님/조계종 총무원 대변인 : 나에게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내 방 어디 어디에서 거길 열어봐라. 그 장소를 열어보니 유언장이 이와 같이 여러 장이 나왔습니다.]

소신공양을 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조계종이 유언장을 공개한 것은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다 갑작스럽게 입적한 자승스님에게 제기되는 의혹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서울 안국동 조계사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불자들을 비롯해 정치권 인사들과 다른 종교 지도자들, 일반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김정림/조문객 : 좋은 일도 많이 하셨고 했는데, 너무 마음이 아파요. 말문이 막히네요.]

이런 가운데 경찰은 국과수에 DNA를 감정 의뢰한 결과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법구가 자승스님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시신 부검에서는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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