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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명 사망 · 실종 물난리에 면죄부?…'문책' 중국 간부, 승진 논란

380명 사망 · 실종 물난리에 면죄부?…'문책' 중국 간부, 승진 논란
380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폭우 참사의 피해 규모를 축소·은폐해 강등됐던 중국 정저우시 전 시장이 사실상 직위를 회복한 데 이어 부시장은 승진했다고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가 1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천훙웨이 정저우 부시장이 최근 부시장직을 유지하면서 정저우시 당위원회 상무위원과 당조 부서기로 승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는 2021년 7월 발생한 정저우 폭우 사태로 작년 1월 '중대 과실 기록' 처분을 받았습니다.

중국 공무원법은 중대 과실 기록 처분을 받으면 18개월 동안 승진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천훙웨이는 문책당한 지 22개월 만에 승진했습니다.

승진 규제 기한이 종료된 지 4개월 만에 승진한 것입니다.

앞서 정저우 폭우 사태로 강등됐던 허우훙 전 정저우 시장도 1년 만에 사실상 원래 직위를 회복했습니다.

그는 작년 1월 한 직급 강등되고 한 달 뒤에 후난성 위생건강위원회 부서기로 발령났으나 올해 1월 공개 석상에 후난성 위생건강위원회 서기 신분으로 참석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한 바 있습니다.

후난성 위건위 서기는 정저우시장과 동급의 직위입니다.

현재 후난성 위건위 직제표에는 서기직이 공란으로 돼 있으며 9명의 부서기 가운데 허우홍이 선임 부서기로 올라 있어 그가 사실상 서기직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누리꾼들은 "380명이 사망·실종할 지경이 되도록 폭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피해 규모까지 축소·은폐한 책임자들이 면죄부를 받고 승진까지 했다"며 "어떤 간부가 위민행정을 펼치겠느냐"고 꼬집었습니다.

2021년 7월 20일께 정저우 일대에서는 사흘간 617.1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380명이 사망·실종됐습니다.

단기간에 많은 비가 내린 것이 참사의 주된 원인이었지만, 제때 대피령이 내려지지 않는 등 당국의 대응이 미흡, 지하철역과 지하 차도가 침수하면서 피해를 키운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정저우시는 초기에는 사망·실종자가 97명이라고 발표했다가 나중에 339명이라고 수정했습니다.

그러나 피해 규모가 축소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국무원이 진상 조사에 나선 결과 사망·실종자가 380명에 달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무원 재해조사조(組)는 작년 1월 공무원 89명을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문책하고,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하철역 설계 책임자 등 기업인 8명이 사법처리됐습니다.

이때 쉬리이 정저우시 서기가 면직됐고, 허우홍 시장은 강등, 천훙웨이 부시장은 중대 과실 기록 처분을 받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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