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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인증샷이 뭐길래'…거센 파도에도 아랑곳 않는 관광객 논란

아이슬란드 검은 모래 해변
아이슬란드 유명 해변에서 목숨을 걸고 인증 사진을 남기는 관광객들의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뉴욕포스트,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들은 아이슬란드의 관광 명소에서 큰 파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도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영국 누리꾼 A 씨가 '검은 모래 해변'으로 유명한 아이슬란드 남부의 레이니스파라 해변에서 찍은 영상을 SNS에 공개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영상에서 한 관광객 일행은 빠른 속도로 해변을 뒤덮는 파도 앞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려는 듯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립니다.

아이슬란드 검은 모래 해변
아이슬란드 검은 모래 해변

다행히 파도에 휩쓸려 가지 않았지만, 관광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면서 넘어진 일행을 일으켜 세우고 즐거운 듯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영상을 공유한 A 씨는 "어떤 사람들은 영상이나 사진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변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 경고 표지판을 또 다른 영상에 담았습니다. 표지판에는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왕좌의 게임', '스타워즈' 등 유명 영화와 드라마에도 등장하는 이 해변은 화산 활동으로 인한 검은색 모래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다만 거센 파도로 인명피해가 다수 발생하는 위험한 장소로, 최근 10년간 5차례나 사망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이슬란드 검은 모래 해변
아이슬란드 검은 모래 해변

이에 아이슬란드 당국은 파도가 닿는 곳까지 절대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를 내리고 있으며, 수영 및 서핑을 금지하고, 해변의 상황에 따라 신호등으로 진입제한 구역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관광청도 레이니스파라를 '잠재적 위험 구역'으로 지정하면서 "남극에서부터 수천 킬로미터에 걸쳐 형성된 파도를 주의하라"며 안전거리를 유지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SNS에는 별도의 안전장치 없이 인증 사진을 남기기 위해 파도에 접근하는 관광객들의 영상이 꾸준히 올라오며 안전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A 씨가 올린 영상은 최근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누리꾼들은 "인증샷 하나에 목숨 걸지 말라", "경고판은 장식이 아니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kelseystarlight' 틱톡, 'Guide to Iceland'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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