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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김용민 "여당·보수언론 뜨끔했나…'계엄'에 왜 이리 민감?"

- "尹, 총선 이후 계엄 선포"? 당연히 가능하다
- 대통령 경호실이 軍 지휘할 수 있게 규정 바꿔놔
- 촛불집회 나가보면 불안불안…경찰이 시민 자극
- 계엄에 민감한 보수 '뭐 있었나? 뜨끔했나?'
- 진짜 계엄 검토했다면 내가 예방주사 놓은 것
- 선거제? 민주당이 이기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 김용 '유죄', 항소심 남았으니 판결 지켜보자
- 이재명 정치적 책임? 尹도 장모 문제 사과 안 해
- 대표 사법리스크 지적한 이낙연, 당 흔드는 말씀
- 검찰개혁 약속 내팽개친 이낙연…창당 안 할 것
- 황운하 출마? 檢 신뢰 않는 유권자들 고려돼야
- 드루킹 수사 속 총선, 李 재판 속 보선 이겼다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3년 12월 1일 (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태현 : 오늘 세 번째 초대손님은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용민 : 안녕하십니까. 김용민 의원입니다.

▷김태현 : 의원님, 변호사이시고 여당 의원이시니까요.

▶김용민 : 야당입니다.

▷김태현 : 죄송합니다, 야당.

▶김용민 : 마음이 아프네요.

▷김태현 : 마음이 아프십니까? 0.7% 차이만 극복했으면 계속 여당 의원이셨을 텐데요.

▶김용민 : 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최근에 중요한 판결들이 있어서 그 부분부터 짚어보지요. 저희가 법조시간이 아니니까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전반적으로요. 어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대장동과 관련해서요. 이게 유죄가 나왔어요, 징역 5년에 법정구속.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김용민 : 글쎄요, 결론적으로 저는 항소심 남아 있으니까 조금 더 판결을 지켜봐야 된다는 입장이기는 한데요. 저도 변호사 때 유사한 사안들을 많이 했는데요. 결국에 진술증거가 핵심증거이면서 거의 유일한 증거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김태현 : 지금 유동규 전 본부장의 진술의 신빙성을 법원이 인정해 줬잖아요.

▶김용민 : 그렇지요. 그래서 그 진술증거의 신빙성을 판단하는 것은 판사들마다 법관마다 다 다르게 볼 수 있는 영역이라서 그 부분은 항소심에서 다시 충분히 다퉈볼 만한 사안이다 저는 일단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의원님, 법적으로야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고 아직 항소심, 또 이건 대법원까지 갈 것이니까 확정된 것은 아닌데요. 어쨌든 김용 부원장이라는 사람은 이재명 대표가 내 측근이다라고 얘기를 했던 사람이고요. 당시 대선 경선 때 아마 캠프 총괄부본부장을 지냈는데 그 상태에서 불법 정치자금 6억 정도를 받은 게 인정이 됐거든요. 아직 그게 어떻게 쓰였는지 사용처가 밝혀진 것은 아닌데 어찌 됐건 그렇다고 하면 이재명 대표가 어느 정도 여기에 대해서 뭔가 언급은 있어야 되는 것 아닐까요? 법적 책임을 떠나서 정치적 책임에서는 자유롭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김용민 : 글쎄요.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아직 1심 판결이고, 유동규 진술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 재판이나 다른 재판에서도 여전히 다퉈지고 있는 사안이라서 여기에 대해서 쉽게 언급하기는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일단 들어요. 저는 오히려 반대로 지금 우리 윤 대통령의 장모께서,

▷김태현 : 확정됐잖아요.

▶김용민 : 실형 선고됐고 확정됐는데 거기에 대해서 사과를 안 하셨어요. 확정된 사안인데도요.

▷김태현 : 그래요?

▶김용민 : 네. 그래서 그런 것들이 먼저 질문이 돼야 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도 살짝 해 봅니다.

▷김태현 : 그런데 의원님, 조금 다른 거 아니에요? 왜냐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님은 대통령 하고 상관없는 일인 거고. 이것은 어쨌든 대선 경선캠프에서 있었던 일인데 경선캠프 최고책임자는 후보잖아요.

▶김용민 : 아니, 윤석열 대통령이 상관없지 않은 게 후보 시절에 우리 장모는 누구한테 십원 한 장 피해 주지 않았다라고 허위진술을 해버린 거예요.

▷김태현 : 그래요?

▶김용민 : 이거는 어떻게 보면 선거법 위반의 논란이 있는 거거든요. 동일한 잣대로 이재명 대표도 그런 말을 했다고 해서 지금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됐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대통령도 사실은 선거법 위반의 논란이 바로 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었단 말이지요.

▷김태현 : 그런데 의원님, 제가 보니까 그 문제는 당시에 윤석열 후보가 직접 얘기한 게 아니라 정진석 의원이 내가 들었다 이렇게 전언으로 전하고 나중에 철회한 부분이어서요.

▶김용민 : 아, 그렇습니까?

▷김태현 : 네.

▶김용민 : 제가 알기로는 그 뒤로도 윤석열 당시 후보가 했다라는 것들은 계속 여기저기서 언론에 나왔던 걸로 기억해서요. 아무튼 말씀하신 취지는 우리 이재명 당대표가 어떤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되는 것 아니냐라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김태현 : 뭔가 거기에 대한 언급이나 이런 부분도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해서요.

▶김용민 : 글쎄요. 어제도 아직 법원의 판결이 더 있다라는 정도의 언급은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뭐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이게 확정이 됐다라고 하면 그 판결을 인정할지 말지의 문제와는 상관없이 정치적인 어떤 입장을 표명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직 1심 단계이고요. 더 중요한 것은 유사한 사안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분이시기 때문에 여기 입장을 내는 게 뭐 잘 아시지 않습니까? 자기한테 불리한 진술을 강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어요.

▷김태현 : 그런데 의원님, 어쨌든 지금 이재명 대표는 계속 재판받으러 다녀야 되잖아요.

▶김용민 : 그렇지요.

▷김태현 : 거기에다가 어쨌든 재판부는 다르지만 유동규 전 본부장의 진술의 신빙성을 현 재판부는 인정해 버려서요. 언론의 분석은 다른 재판에서도 좀 불리할 수도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던데요. 어제 제가 이낙연 전 대표 인터뷰했거든요. 이낙연 전 대표가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당장 일주일에 몇 번씩 법원에 가는데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 당에서 중지를 모아서 결단해야 된다." 이런 얘기를 어제 하셨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용민 : 저도 듣기는 했는데요. 일단 이낙연 대표는 우리 민주당의 큰 어르신이세요. 당에 애정을 갖고 좋은 조언들을 해 주셨으면 좋겠지 이렇게 당을 흔드는 것처럼 말씀하시는 것은 지금 좀 부적절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먼저 들어요.

▷김태현 : 흔드는 발언이다?

▶김용민 : 네. 그러고 잘 아시는 것처럼 지난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도 이재명 대표 재판받으러 다녔고, 또 당시에는 회복 중이어서 선거에 직접적으로 이렇게 나와서 유세현장을 돌거나 하기는 어려웠거든요. 그래도 저희가 굉장히 큰 표차로 이겼습니다. 물론 선거 때 당대표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기는 하지만 재판을 받으러 다니기 때문에 선거를 우리가 치르기 어렵다, 못한다 이렇게 볼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요. 특히나 지금 이재명 대표에 대한 재판이 어제 김용 1심 판결이 있어서 약간 불리한 것처럼 비치는 현상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상당수의 국민들은 정치탄압이고 정치보복이다, 검찰의 수사를 신뢰하기 어렵다라는 것들, 게다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단 말이지요. 이런 상황들을 보면 국민들께서도 이재명 대표가 재판을 받으러 다니는 모습 자체가 총선에 그렇게 불리한 상황은 아닐 거다. 오히려 이 정권의 무도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아니냐. 저래서 이재명 대표를 어떻게든 기소하려고 했구나. 총선이고 어디고 다 계속 불편하게 만들려고 저렇게 했구나라고 판단하실 분들이 저는 굉장히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얼마 전에 페이스북에 글을 쓰셔서 그 글이 파장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이렇게 쓰셨잖아요. "22대 총선에서 조금만 여당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와도 계엄을 선포하고 독재를 강화하려고 할 것입니다." 나중에 진짜 내년에 국민의힘이 과반을 획득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김용민 :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김태현 : 그래요? 21세기에 계엄령이 가능할까요?

▶김용민 : 그럼요. 당연히 가능하지요. 21세기에 검찰독재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까? 우리가 이렇게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사람들이 159명이 죽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겠습니까? 다 불가능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굉장히 일관된 어떤 힘의 논리로 가고 있거든요.

▷김태현 : 의원님, 그런데 이태원 참사는 사고가 난 거고, 이 계엄이라는 것은 군을 동원하는 건데요.

▶김용민 : 그렇지요.

▷김태현 : 이게 뭐 말씀하시는 검찰독재 이런 것과는 전혀 결이 다른 거 아니에요?

▶김용민 : 결이 다를 수 있지요. 저는 제가 그 얘기를 썼던 것에 대해서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 민감한 반응을 보여서 오히려 역으로 뭐가 진짜 있었나? 뭐 뜨끔했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거든요.

▷김태현 : 정말요?

▶김용민 : 네. 뜨끔했나? 이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제가 이게 갑자기 얘기한 게 아니라 아시는 것처럼 대통령 경호실에서 군을 사실상 지휘할 수 있게 일단 바꿔놨고, 그다음에 관련규정들을 좀 바꿔놨고요. 또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권한이라고 하는 사면권이나 대통령 거부권들이 지금 함부로 쓰이고 있다라는 국민적 비판들이 있단 말이에요. 물론 저희도 굉장히 강하게 비판하고 있지만요. 계엄선포권도 그런 의미에서 대통령에게 굉장히 중요한 권한인데요. 수틀림 할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볼 수 있어요. 왜 이 얘기를 또 하냐 하면 촛불집회 현장을 나가보시면 불안 불안하다라는 느낌이 들 거예요. 왜 그러냐 하면 경찰이 시민들을 일부러 자극합니다. 충분히 차선 확보하고 자리를 내줘야 되는데, 경찰이 거기에 펜스치고 사람들이 못 들어가게 만들고, 그 안에 있는 시민들이 자꾸 항의하게 만드는 것을 연출하거든요. 게다가 발언자나 사회자가 얘기하는데 그 옆에 와서 경찰이 데시벨이 높다라고 훨씬 강도 높은 데시벨로 발언을 방해해 버리거든요. 그러니까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막 화가 나게 만들어서 그분들을 마치 폭력집회를 하는 것으로 유도하고 나중에 계엄선포할 거 아니야, 혹은 예전에 박근혜 탄핵 때도, 촛불 때도 아시는 것처럼 실제로 계엄이 검토가 됐었어요.

▷김태현 : 그런데 의원님, 제가 딱 드는 생각은 독재자들이 시행하는 계엄이라는 게 정국이 불리해지면 반전카드로 쓰곤 하잖아요. 그런데 만약에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이기면 여권 입장에서는 행정부, 입법부, 지방권력까지 다 장악하는 건데 굳이 계엄 이런 거 할 필요가 있어요?

▶김용민 :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지요.

▷김태현 : 그래요?

▶김용민 : 네. 왜냐하면 국민들께서 지금도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굉장히 높은데 만약에 선거결과가 그렇게 나왔다라고 하면 촛불광장에 더 많은 분들이 나올 거예요. 이제는 도저히 안 되겠구나, 국민이 직접 나서야겠다.

▷김태현 : 그러니까 그 얘기는 여권이 만약에 총선에서 승리하면,

▶김용민 : 아니요. 저는 승리라고 하지 않았고요. 조금이라도 유리하면인데요. 그 의미는 뭐냐 하면 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에는 국회에서 동의해서 계엄을 중단시킬 수가 없을 수 있다는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국힘이 단독과반을 얻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김태현 : 단독과반이 아니라도 의원님 말씀은 국민의힘이 유리한 총선결과가 나오면 그것을 반대하는 견딜 수 없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올 것이고 그걸 막기 위해서,

▶김용민 : 아니요.

▷김태현 : 아까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어요?

▶김용민 : 선거결과에 직접적으로 국민들이 뛰쳐나가지는 않겠지요. 선거결과는 결과인데요. 지금도 입법부는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정말 국민들 눈치 안 보고 마음대로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대통령 지지율이 저렇게 바닥인 것이고요. 이번에 엑스포도 보시면 아시는 것처럼 저렇게 일방통행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입법부까지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라고 하면 이 정부가 무슨 짓을 할지는 눈에 빤히 보인다는 거예요. 그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참을 수 있겠냐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제가 며칠 전에 김영진 의원,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김영진 의원을 인터뷰했을 때 제가 그 부분을 물었거든요, 계엄에 관한 얘기를요. 그랬더니 김영진 의원의 답입니다. "본인과 민주당과 나라에 어떤 도움이 될지 심사숙고하고 발언할 필요가 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그에 대해 단호하게 조치하겠다는 당의 입장이다." 이렇게 답변하셨던데요.

▶김용민 : 그분이 당을 대표하는 분은 아니니까 그분도 개인 입장인데요.

▷김태현 : 뭐 그렇겠지요.

▶김용민 : 이럴 수는 있습니다. 김건희 특검법을 제가 처음에 발의했을 때 당에서 그런 분들 포함해서 당에서 반대했어요. 왜 또 혼란을 만드냐. 그런데 바로 다음 달에 당론 발의했습니다. 지금 그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제가 남들보다 조금 먼저 얘기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그게 당시에는 듣기 불편할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맞는 얘기들을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추미애 전 대표도 당시에 촛불집회 때 계엄 얘기를 했고 실제 계엄이 검토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도 당에서는 계엄 너무 나간 것 아니야?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그러니까 실제 계엄을 검토 안 하고 있어서 차라리 제가 욕을 먹으면 저는 국민적으로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진짜 계엄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면 제가 예방주사 놓은 겁니다.

▷김태현 : 그래요?

▶김용민 : 네.

▷김태현 : 의원님, 마지막으로 하나만 질문을 드릴게요.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아야 되니까 표를 몰아주세요는 야당에서 항상 할 수 있는 얘기고 당연히 해야 되는 이야기 중에 하나인데요. 계엄 선포할지 모르니까 표를 몰아주세요라는 얘기를 강성지지층이 아닌 중도층 유권자들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김용민 : 글쎄요. 저는 그것만으로 선거 치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선거 치르는 데 되게 다양한 요소들이 있지요. 저는 그중에 하나인 우리가 과반을 획득해야 되는 이유를 설명드렸던 것이기 때문에요. 당연히 윤석열 정부의 심판론과 그다음에 범야권들의 반윤연대 뭐 여러 가지 요소들, 그 민생을 살리기 위한 어떤 정책대안 이런 것들이 이번 총선에서는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의원님, 얼마 전에 하신 말씀 보니까 이 얘기, 민주당이 승리하는 선거제도가 필요하다. 지금 민주당 이것 때문에 지금 아직 결론을 못 내고 있는데요, 선거제. 이거 어떤 의미이십니까? 민주당이 승리하는 선거제도라는 것은요.

▶김용민 : 일단 민주당 내에 선거제도와 관련해서 크게 세 가지 흐름이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 그대로 준연동형으로 가면서 위성정당을 만들지 말자라는 흐름과.

▷김태현 : 이탄희 의원 중심으로 한.

▶김용민 : 네, 중심으로 하는. 다른 하나는 병립형으로 회귀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는 흐름.

▷김태현 : 국민의힘도 그걸 붙들고 있는 거고요.

▶김용민 : 물론 거기에는 권역별 비례가 포함돼 있는 것이기는 한데요.

▷김태현 : 그래요?

▶김용민 : 마지막 흐름은 비슷한 얘기이기는 한데 권역별 대표성들을 좀, 권역별 비례를 확대하고 이중등록이나 석패율제를 통해서 지역균형발전 이런 것들을 같이 고려해야 된다, 지역주의 타파해야 된다 이런 세 가지 흐름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그 흐름에서 여러 가지 원칙들이 있겠지만 제가 제시하는 원칙은 적어도 우리 당이 이기는 선거구도로 가야 된다, 선거제도는 우리 당이 이기는 방향으로 설계를 해야 된다라는 원칙을 말씀드린 거고요.

▷김태현 : 얼마 전에 이재명 대표가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 그 얘기를 하셨는데 그거랑 궤를 같이하는 겁니까?

▶김용민 : 뭐 그렇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선거제도를 논의할 때 진짜 중요한 게 빠져 있어요.

▷김태현 : 뭐예요?

▶김용민 : 국민들께서는 지금 선거제도보다 너희들이, 당신들이 뽑혀서 뭘 할 건데? 정말 우리 국민들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겠어라는 것을 궁금해하는 것이지, 누구한테 유리한 선거제도를 만들어서 어떻게 선거 치를 것이냐 이게 사실은 국민들은 큰 관심이 없으실 수도 있어요. 뽑혀서 뭐 할 거냐, 어떻게 할 거냐, 이걸 우리한테 보여줘라 이게 저는 핵심이라고 보는데요. 선거제 논의를 하다 보니까 이 핵심이 자꾸 빠진다라는 생각이 저는 듭니다. 그래서 국민을 닮은 선거제도도 필요하지만 국민을 제대로 대변하는 선거제도가 훨씬 중요하다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대의제의 대표성을 제대로 보장할 수 있는 이런 선거제도를 만들어야 된다, 그러고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우리 당은 주장해야 된다. 그 두 가지의 원칙을 저는 강하게 강조했던 겁니다.

▷김태현 : 그래서 그게 뭐예요?

▶김용민 : 그건 조금 더 논의를 해 봐야 될 것 같아요.

▷김태현 : 그래요?

▶김용민 : 저는 지금 좀 열려 있다고 보고 있고요. 이게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병립형으로 가는 게 더 유리하다 아니다 뭐 이런 얘기들은 나오지만 정치 상황은 계속 변동하고 국민들의 지지나 여론의 흐름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지금 뭐가 옳다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우리가 그런 원칙은 있어야 이런 말씀드린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비명계 의원들, 특히 어제 이낙연 전 대표도 그 얘기하시던데요. "무엇보다도 승부와 관계없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 국민들이 더 바라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만약에 병립형으로 돌아가면 국민적인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는 얘기들을 비명계 의원들은 많이 하잖아요. 왜냐하면 이재명 대표가 병립형으로 회귀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겨서요.

▶김용민 : 저는 비명계라고 표현하는 그런 분들이랑 이낙연 전 대표가 그 말씀을 하신 게 되게 감사한데요. 왜 그러냐 하면 우리가 그렇게 약속을 지키자고 했는데 약속을 내팽개친 분들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어떤 약속이냐.

▷김태현 : 누가요? 비명계 의원이나 이낙연 전 대표가요?

▶김용민 : 네. 왜냐하면 우리가 지난 대선과 총선 때 뭘 약속했습니까? 검찰개혁, 언론개혁 약속했거든요. 정작 그분이 당대표일 때 검찰개혁, 언론개혁 손 놨습니다.

▷김태현 : 본인들이 한 약속이나 지켜라?

▶김용민 :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게 그거예요. 당신들이 뽑혀서 뭐 할 건지 보여주고 그 약속을 지켜라가 선거의 핵심입니다. 민주주의의 핵심이에요. 그런데 그걸 싹 빼놓고 당선되면 우리가 알아서 할게 이게 아니라는 거지요. 그런데 선거의 룰에 대한 약속만 지켜라라는 것은 이게 본질이 약간 와전된 거 아닐까, 변질된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뭘 할 건지가 핵심이라는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혹시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만들고 비명계 의원들이 탈당해서 하나의 새로운 세력을 형성할 가능성 이런 것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계신가요?

▶김용민 : 저는 현재로는 없다고 보고 있고, 없다고 믿고 싶습니다.

▷김태현 : 믿고 싶으신 거예요? 당연히 그러시겠지요.

▶김용민 : 왜냐하면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당의 큰 어른이고 민주당을 지켜왔던 분들이에요. 지금 저희가 생각이 조금씩 달라서 그렇지 다 민주당을 지켜왔던 분들이고 민주당을 사랑하는 분들이라서 그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의원님,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요. 의원님과 가까운 분이기도 한데요. 황운하 의원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으로 실형선고받았습니다. 법정구속은 안 됐지만요. 어떻게 보십니까? 내년에 총선 출마해야 된다고 보세요, 당에서 불출마 선언해야 된다고 보세요?

▶김용민 : 그건 이제 그분의 정치적 결단의 문제인데요. 이미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출마하겠다라는 것들을 여러 번 밝힌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건 그 지역유권자들이 판단하실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김태현 : 당 전체로 생각하면 어떤 게 유리할까요?

▶김용민 : 글쎄요. 저는 이 부분도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진술의 신빙성 가지고 결론이 갈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유권자들께서 검찰의 수사나 이런 것들을 크게 신뢰하지 않는 이런 분위기도 충분히 고려돼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태현 : 1심 유죄 상태에서 출마해도 당에게 크게 무리될 것은 없다?

▶김용민 : 예전에 드루킹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드루킹 사건 유죄 났지만 총선결과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저는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개별 의원의 그런 결단이기는 하지만 그게 전체 판세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의 김용민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용민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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