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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입적…유서 형식 메모 남기고

<앵커>

조계종의 총무원장을 두 번 지냈던 자승 스님이 어제(29일) 경기도 안성 칠장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입적했습니다. 경찰은 자승 스님이 혼자서 절을 찾았고, 불이 날 당시에 스님의 거처에 다른 출입자는 없었던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안성 칠장사 화재

절 한쪽에 시커먼 잿더미로 변한 콘크리트와 나무 등이 놓여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경찰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어제 화재가 발생한 경기 안성의 칠장사 합동감식 현장입니다.

어제저녁 6시 50분쯤 이 절의 스님 거처인 요사채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3시간여 만에 불은 완전히 꺼졌고 요사채 내부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자승 스님은 조계종 33대와 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조계종 고위인사입니다.

[조계종 관계자 : (자승 스님은) 자비스럽고 인품이 좋지. 우리도 갑자기 돌아가셔서 생각이 분분해요.]

사찰 CCTV 등을 확인한 경찰은 자승 스님이 어제 오후 3시쯤 홀로 칠장사를 찾았고 화재 당시 요사채를 드나든 사람은 자승 스님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CCTV에는 자승 스님이 인화성 물질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하얀색 플라스틱 통 2개를 들고 요사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재현장 근처에 있던 자승 스님의 승용차에서는 유서 형식의 문서가 발견됐습니다.
자승스님의 승용차에서 유서 형식의 메모 발견

여기에는 이곳에서 세상과 인연을 끊어 민폐가 많다,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이니 번거로운 조사를 할 필요 없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필적감정을 통해 진위 여부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또 정확한 사망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화재 당시 절에 있던 주지스님 등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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