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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7연속 기준금리 동결…내년 성장률 하향 조정

<앵커>

한국은행이 7번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우리 경제의 반등 폭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물가도 여전히 높다는 판단 때문인데,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낮춰서 잡았습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습니다.

지난 1월, 3.5%로 금리를 올린 뒤로 7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겁니다.

높은 수준의 기준 금리를 그대로 두며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이유는 쉽게 잡히지 않는 물가상승률 때문입니다.

당초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5%로 전망했던 한은은 농산물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영향을 반영해 3.6%로 올렸습니다.

또, 이미 GDP 수준을 넘어선 가계 부채가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점도 통화당국의 고민거리입니다.

결국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금리를 높여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키고 부채나 PF 부실 위험을 키울 이유가 없다는 게 금리 동결 배경입니다.

긴축 기조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세로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당초 2.2%에서 2.1%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지난 9월 증가했던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지난달 모두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경기지표의 변동성도 커진 상황입니다.

특히 회복 조짐을 보였던 반도체 생산이 11% 이상 위축됐습니다.

우리 기준 금리가 3.5%에서 동결됨에 따라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2% 포인트로 유지됐습니다.

경기와 금융 불안 사이에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한은의 고민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다가, 미국 경기가 악화해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이후 한은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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