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처리 놓고 여야 긴장 고조…'동물국회' 재연되나

<앵커>

오늘(30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여야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검사 2명에 대한 탄핵안 처리를 재시도할 방침인데, 국민의힘은 "일방적 폭거"라고 반발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장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손준성, 이정섭 검사 탄핵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9일 국민의힘의 기습적인 필리버스터, 무제한 반대토론 철회로 본회의 처리가 무산된 지 3주 만입니다.

탄핵안은 본회의 보고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하는데, 오늘 오후 보고 뒤 내일 본회의에서 표결까지 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민주당은 오늘과 내일 본회의 일정은 이미 정기국회 개원과 함께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한 일정이라며 여당을 향해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본회의는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한 '예산 본회의'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야당의 탄핵 재추진은 정쟁 유발을 위한 목적이자 전대미문의 의회 폭거라며, 밤샘 연좌농성이나 국회의장 출근 저지, 의장실 항의 점거 등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양당은 오늘 본회의 전에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여야가 탄핵안을 둘러싸고 물러서지 않는 대치를 이어가면서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 시한 내 처리가 불투명해지고 민생 법안 처리도 지연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국회선진화법 도입 이후 찾아보기 힘들었던 몸싸움 국회, 이른바 '동물 국회'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박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