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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금값 역대 최고치 근접, 왜?…내년에도 오를까

<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30일)은 오랜만에 금 얘기네요. 금 값이 최근 들어 다시 급격히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를 넘어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이달 말 들어서 국제 금 가격이 6개월 만에 다시 온스당 2천 달러 선을 돌파했고요. 특히 이번주 들어서면서 계속 치솟고 있습니다.

역대 금값 최고치는 코로나로 인한 위기감이 극에 달했던 2020년 7월입니다.

온스당 2천69달러까지 갔었는데요. 어젯밤을 기준으로 2천40달러 선을 넘기면서 역대 최고치 바로 턱밑까지 다시 와 있습니다.

금을 셀 때 국제적으로 많이 쓰는 트로이온스는 우리 식으로 따지면 8.3돈 정도입니다.

한 돈 짜리 돌반지 재룟값만 지금 국제시세로 우리 돈 32만 원 가까이하는 겁니다.

원화로 계산하는 한국거래소 금값 시세가 딱 이 정도입니다.

세공비 같은 것까지 합쳐서 요즘 한 돈 짜리 돌반지 실물 사려면 40만 원은 족히 각오해야 합니다.

<앵커>

앞으로가 궁금합니다. 금값이 이렇게 계속 오를까요?

<기자>

참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긴 하지만 내년까지도 금 가격은 계속 들썩일 거란 전망이 지금으로선 훨씬 더 많습니다.

지금 금값이 오르는 이유 중에 중요한 하나로 꼽히는 거는요.

이른바 신냉전시대라고 하는 지금 세계의 분위기와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최근에 세계에서 제일 금을 열심히 쓸어 담은 건 개인 부자들보다 각국의 중앙은행들입니다.

특히 미국과 계속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 달러로 된 미 국채 보유량은 꾸준히 줄이고요.

대신에 금 보유량을 공격적으로 늘려왔습니다.

중국뿐만이 아닙니다.

지금 국제적으로 여러 제재 아래 놓여있는 러시아가 이 와중에도 금 보유량을 지난 2분기에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이 늘린 나라고요.

중동 국가들을 비롯해서 신흥국들이 금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중국처럼 달러 위주의 세계경제 질서를 대놓고 탈피하고 싶어 하는 나라들은 물론이고요.

러·우 전쟁 이후의 러시아를 보니까 달러로 자산을 갖고 있으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미국이 그냥 동결해 버리는 게 가능하구나, 신흥국들 사이에서도 달러가 예전에 생각한 것만큼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진 겁니다.

또 하나 앞으로 금값이 좀 더 오를 거란 전망이 커지는 이유는요. 미국의 금리인상이 사실상 끝났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사실 금값은 늘 금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보통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난 직후 하락기에, 그리고 달러의 가치가 좀 떨어질 때 세상의 돈이 금으로 몰려가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이 바로 그런 때가 아닌가 금리는 이제 내려갈 것 같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을 좀 사두자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걸 보면 지금이라도 금을 좀 사둬야 되나, 이런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 텐데 이거는 좀 다른 문제죠?

<기자>

굉장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일단 이미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조금 있는 상태기도 하고요.

만약 실제 금리가 내려가는 속도가 지금 시장에 퍼져있는 기대감보다 느리게 되면 금에 지금 투자했다가 실망하실 수도 있다는 건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일단 오를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자신할 수는 없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다만 금리변동기에 자산을 분산한다는 차원, 자산의 10% 미만 정도로 금에도 관심을 가져보겠다는 차원에서는 언제든 금 투자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거니까요.

간략하게만 투자법 좀 정리해 보면요, 일단 보통 사람들에게 금괴를 실제로 사는 건 추천드리기 어렵습니다.

세금이 부가가치세만 10%고요, 수수료도 5% 정도 나갑니다.

앞으로 금값이 좀 더 오른다고 해도 지금 가격에서 15% 이상 더 올라야 이익이 나기 시작한단 얘기입니다.

게다가 금은 실물을 들고 있는 것만으로는 먹을 수도 없고, 이자나 배당금도 전혀 없고, 금고도 있어야죠.

자산 배분 차원에서 조금만 가져보겠다는 분들께 실물은 작은 것도 추천할 만하지 않습니다.

대신 한국거래소 금 현물 이른바 '종이 금' 거래 많이 거래하시죠. 중요한 것은, 여기는 세금이 붙지 않고, 수수료도 제일 적은 편입니다.

가장 적은 돈으로도 접근해 볼 수 있는 건 은행들의 금 통장입니다.

0.01g씩 사고팔 수도 있는 게 장점입니다.

하지만 이건 수익에 15.4%의 소득세가 붙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금과 연계된 여러 ETF 금광 ETF 같은 데 투자해서 금에 간접투자하는 것도 인기가 있는데요.

금 통장과 마찬가지로 15.4%의 소득세와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건 알고 거래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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