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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부대까지 파고든 '온라인 불법 도박'…"생활관서 억대 베팅"

<앵커>

청소년의 온라인 불법 도박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저희가 연속보도로 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어릴 때 중독된 도박을 군대에 가서도 끊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데 박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20살 아들을 군대에 보낸 A 씨.

그런데 입대 5개월 만인 지난 2월 아들한테 문제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동료 병사들로부터 돈을 빌려 불법 온라인 도박에 썼다는 겁니다.

금액은 모두 1천100만 원에 달했습니다.

[A 씨/도박 중독 군인 아버지 : 근무 시간 빼고는 휴대폰이 다 매일 지급이 되니까 얼마든지 (도박)할 수 있는 거죠.]

A 씨 아들은 고2 때 불법 온라인 도박에 빠졌습니다.

입대한 뒤 나아질 거라 기대했지만, 군대에서도 불법 온라인 도박을 이어간 겁니다.

A 씨 아들은 결국 군사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지난달 한 육군 방공부대에서는 입대 전 도박에 중독됐던 한 병사가 휴대전화로 불법 도박을 하다 적발됐습니다.

이 병사는 700차례에 걸쳐 3억 5천만 원이나 도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군 사병 휴대전화 사용 시범 사업을 시행한 지난 2019년 이후 군에서 적발된 불법 도박 범죄는 크게 늘었습니다.

올 들어서는 지난 5월까지 적발된 휴대전화 관련 범죄 162건 가운데 도박이 146건으로 90%에 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도박으로 적발되는 병사들은 청소년기부터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며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남궁승필/우석대 군사학과 교수 : 결국은 교육과 신상필벌이거든요. (적발되면) 병장 전역이 아니라 상병으로 전역할 수 있는 이런 조치를 취한다면.]

국방부 관계자는 "불법도박 예방교관을 양성해 장병들에게 위험성을 알리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군인 도박 대응 매뉴얼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VJ : 노재민, 디자인 : 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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