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폭풍 '베티나'가 러시아 남부와 우크라이나 해안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27일(현지시간) 강풍과 폭설을 동반한 허리케인급 폭풍 베티나가 흑해 연안을 따라 러시아 남부 지역을 덮쳤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름반도에는 시속 115~130㎞에 달하는 강풍이 불고, 최고 9m에 달하는 파도가 휘몰아쳤습니다. 크름 산맥에서는 시속 150㎞에 달하는 바람이 불었습니다.
온라인상에 확산된 영상에는 크름반도 서부 연안 도시인 예브파토리야에 거대한 파도가 덮쳐 거리 곳곳이 침수되고 차와 시설물 등이 쓸려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거센 파도에 해안에 있는 러시아군의 군 시설이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안톤 게라쉬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폭풍으로 인해 러시아군이 크름반도에 파놓은 참호가 휩쓸려갔다"며 "예브파토리아에서는 해안 방어선과 공병 시설, 사격 진지 등이 파괴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폭풍으로 러시아 5개 지역에서는 한때 200만 명이 정전 피해를 겪었습니다. 크름반도 일부 지역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습니다. 소치와 아나파 등 휴양지가 위치한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에서 2명이 시신으로 발견되는 등 4명이 폭풍으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최소 10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폭풍을 '세기의 폭풍'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구성 : 진상명 / 편집 : 현승호 / 제작 : 디지털뉴스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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