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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금고 밑바닥에서…돈다발 줄줄이

<앵커>

갖은 수법으로 재산을 숨기고 호화생활을 누리면서 거액의 세금은 내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국세청이 이런 사람들의 숨긴 재산을 추적해 강제 징수한 게 올 상반기에만 1조 5천억 원이 넘습니다.

권영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금 30억 원을 안 낸 체납자 주거지에 국세청 조사관들이 들이닥쳤습니다.

[국세청 국세조사관 : 여기가 왜 아니세요? 여기 사시는 거 알고 왔는데요.]

아니라고 잡아떼더니 갑자기 자해 소동까지 벌입니다.

[국세청 국세조사관 : 사장님 왜 그러세요! 사장님 이러지 마세요!]

소란 끝에 집 안에 들어가서도 여전히 우깁니다.

[고액 체납자 : 내가 여기 사는 게 아니고 당분간 여기서....]

그러더니 갑자기 욕설을 내뱉습니다.

[고액 체납자 : 너 나와.]

방 안에서 금고가 발견됐습니다.

[고액 체납자 : 그거 어머니 돈이니까 당신들 알아서 해. 난 더 이상 얘기 안 할 테니까.]

돈을 꺼내려니까 온몸으로 막아섭니다.

[(아니 사장님!) 가져가, 가져가!]

집 안에서 나온 현금만 1억 원이 넘습니다.

또 다른 집, 세금 체납자가 문을 닫고 버팁니다.

[국세청 국세조사관 : 지금 경찰을 불렀습니다.]

30분 만에 들어가 금고를 찾았는데 안은 비어 있습니다.

[체납자 : 거긴 항상 없어요.]

그런데 금고 아래서 수상한 게 발견됩니다.

[국세청 국세조사관 : 저기 밑에 바닥에요.]

금고와 방바닥 사이에서 돈다발이 줄줄이 나옵니다.

문을 닫고 버티면서 금고 속 돈을 급하게 금고 아래 숨겼다 들킨 겁니다.

현금만 5억 원, 모두 6억 원의 미납 세금이 징수됐습니다.

올 상반기에만 체납세금 1조 5천억 원이 이렇게 추징됐습니다.

국세청은 현재 고액 체납자 562명을 추가로 추적하고 있는데, 1인 방송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얻는 유튜버와 인플루언서 25명도 포함됐습니다.

국세청은 올해 지난해 2조 5천억 원보다 많은 역대 최고 징수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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