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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 중계기 숨기고…"수상한 사람은 중국 콜센터로"

<앵커>

중국에서 걸려온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으로 바꿔주는 중계기를 이용해 보이스피싱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중계기를 무인도 갈대숲에 숨겨뒀는데 수사망을 피하려고 어민들까지 동원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KNN 하영광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수상 오토바이를 타고 부산 낙동강 하구 인근의 한 무인도로 들어옵니다.

갈대밭 사이엔 태양광패널이 있고, 그 아래엔 보이스피싱 번호 중계기가 있습니다.

중국에서 걸려온 070 인터넷 전화를 010으로 바꿔주는 기계입니다.

[경찰 : 태양열 패널엔, 패널 설치된 곳에는 배터리 2개.]
보이스피싱 일당이 무인도에 숨긴 중계기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자가발전까지 가능하도록 해놨습니다.

그동안 원룸이나 땅속에 중계기를 숨겨놓은 적은 있었지만, 무인도에 숨기다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A 씨 등 23명은 중국 다롄 등에 조직을 두고 최근까지 5년 동안 보이스피싱 사기를 벌였습니다.

검찰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320여 명으로부터 150억여 원을 가로챘습니다.

이들은 어민들에게 돈을 주고 무인도에 있는 중계기를 관리했습니다.

무인도에 수상한 사람이 드나들면 어민이 중국 콜센터에 연락해 원격으로 중계기 전원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피해왔습니다.

[박무길/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팀장 : 혹시 무인도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진우도라든지 신자도라든지 섬에 입도를 시도했는데, 입도를 시도할 때마다 중계기에 전원이 꺼져버리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명히 중계기를 설치해놨을 것이다.]

이들 조직은 고액 알바를 미끼로 오토바이와 차량에도 이동식 중계기를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혐의로 A 씨 등 16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

KNN 하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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