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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줄줄이 "남성 혐오 표현 사과"…커지는 논란

<앵커>

넥슨의 게임 홍보 영상에 나오는 캐릭터의 손 모양이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이게 남성 혐오를 표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번지면서 게임 회사들이 잇따라 비슷한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는데 여성단체들은 집회까지 열며 반발했습니다.

보도에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시작은 지난 23일 넥슨이 공개한 메이플스토리 홍보 영상이었습니다.

짧은 순간 이 캐릭터가 집게 손 모양을 취하는데, 게임 사용자들은 이게 과거 페미니즘 성향 커뮤니티에서 쓰던 '남성 혐오' 상징이라고 주장한 겁니다.

이 영상을 그린 애니메이터가 과거 페미니즘 활동을 한 이력까지 공개되자, 넥슨은 새벽에 직원들을 소집해 문제 소지가 있는 영상을 삭제하고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과했습니다.

[김창섭/메이플스토리 디렉터 (지난 26일) : 그 어떤 형태의 혐오도 적극적으로 반대하며, 그런 문화가 우리 곁에 있을 수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같은 제작사에 영상을 맡긴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제작진은 영상별로 무엇이 문제였는지 밝혔고, 스마일게이트 등 다른 게임 회사 제작진들도 자체 조사를 통해 문제 소지가 있는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사과했습니다.

[업계 관계자 : 100가지를 대비한다고 하지만 101가지가 나올 때는 솔직히 그런 부분은 당황스러울 수 있고….]

논란이 된 영상을 만든 업체는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애니메이터가 자진 퇴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여성 단체들은 게임업체들의 이런 페미니즘 검증이야말로 마녀사냥이자 여성 혐오라고 비판했습니다.

[제이/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 악성 소비자들의 사이버불링(사이버 괴롭힘), 사상검증, 갑질이 이뤄지고 기업이 그걸 승인하고 부치기며 노동권을 침해하는….]

이 집회 참가자들에 대해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칼부림 예고 글이 올라왔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하는 한편, 집회 현장에 특공대까지 배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황지영, 화면제공 : 유튜브 메이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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